워킹·트레킹

설악 귀청에 홀려 오른 곡백운 계곡

청아 김종만 2009. 5. 19. 05:33

 

1. 산행지 : 내설악 백운동계곡

 

2. 날   씨 : 20일 비. 산행일인 21일은  더운 여름날

 

3. 코   :

  1) 예정 : 백담사-0.2-백담산장-3.5-영시암-1.2-수렴동대피소-2.5-백운동입구-1.3-백운폭포-1.9-계곡끝-0.5

                 -한계령삼거리-도둑바위골(2.2)-0.4-한계령 휴계소(13.7km)

   2) 실제 : 백담사-0.2-백담산장-3.5-영시암-1.2-수렴동대피소-2.5-백운동입구-1.3-백운폭포-3.0-사태골-0.5-계곡끝-0.1

                   -서북능선-0.4-귀때기청봉-1.55-곡백운/도둑바위골입구-0.05-한계령삼거리-2.3- 한계령휴게소(16.6km)

 

4. 산행시간 : 11시간

 07 : 50  백담사정류장

 08 : 20  백담사구경

 08 : 30 백담산장

 08 : 50 곰골입구
 09 : 25 영시암
 09 : 40 영시암출발
 09 : 55 오세암갈림길 
 10 : 10 수렴동 대피소
 10 : 30 백운동 입구
 10 : 40 첫휴식
 11 : 00 첫암반구간
 12 : 45 백운폭포밑

 12 : 55 백운폭포 상단 중식
 13 : 50 백운폭포 중식 후 출발

 14 : 10 책바위
 14 : 25 사태골 
 14 : 50 사태골옆 계곡으로  트레바스 완료
 15 : 20 계곡끝
 15 : 50 측백나무부쉬
 16 : 10 서북능선
 16 : 30 휴식후 서북능선 출발
 16 : 40 귀때기청봉
 17 : 20 1382봉 
  17 :40 곡백운/도둑바위입구

 17 : 45 한계령 삼거리(->한계령 2.6km)
 18 : 40 이정표 (->한계령 1km)
 19 : 00 한계령 

 --- : 예정 코스   ···· : 실제 코스

5. 산행후기

설악산의 등뼈중 하나인 서북능선상의 귀때기청봉과 끝청에서 발원하는 건천골, 직백운, 제단곡, 곡백운으로 이루어지는 백운동계곡 곡백운

계곡이 이번 산행의 주요 대상이다.

백담계곡 지류 탐사 산행의 Base Camp인 백담펜션에서의 일박후 이른 새벽부터 산행준비를 서둘러 마치고 8시 첫 백담사행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주차장으로 향한다.   

< 용대리-백담사 셔틀버스를 향해...>

 

8시 출발예정인 백담사행 첫차가 예정보다 빨리 출발한

관계로 지나치기만 했던 백담사 경내를 한바퀴 돌아본다.

길골을 지나 시워한 숲길을 걸으니 바로 지난번 산행지

였던 곰골입구이다. 영시암까지 백담계곡을따라 평지와

다름없는 길을 물소리를 들으면 오른다.

보살들이 죽 공양하고 가라고 붙잡는다.아침을 먹은지

얼마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한 그릇씩 뚝딱 비우고 설겆

이까지 척척이다.

 

 <곰골입구>

지금의 영시암 자리 옆 계곡은 넓은 공터는 적송이 곧게

자라있어  캠프싸이트로 최고 명당이였는데, 지금은 줄

을 쳐놓고 출입을 막고 있다.

고개를 살짝 오르자 지난번 하산길이였던 오세암

-수렴동 갈림길에 다달은다.

 

이곳에서 봉정암까지는 7.1km이고 900미터쯔음에

수렴동대피소가 있어, 수렴동에서 백운동입구까지는 2.5km이니 봉정암

까지의 딱 중간에 해당하는 거리이다.

 <오세암 - 수렴동 갈림길>

수렴동은 백담계곡을 용아장성을 가운데 두고 봉정암에서부터 흘러

내리며 쌍폭골과 백운동계곡 물을 모아 흐르는 구곡담계곡이 희운각

까지의 가야동계곡과 모이는 지점이다. 통나무 귀틀집이였던 예전의 대피소는 없어지고 새롭게 대피소가 세워지고 있다.

 <수렴동 대피소 앞 沼>

 <수렴동계곡> 

 < 만수담을 지나 어느덧 백운동계곡 입구이다.> 

 

백운동계곡에 대한 기대때문이지 참여한 팀원들

의 산행실력이 훨출해서인지 어느덧 백운동입구

이다.

백담사에서 이곳까지 7.4km인데 2시간에 주파했

으니 영시암에서 죽 공양 시간과 잠시 휴식시간을 생

각하면 매우 빠르게 도착했다.

 

 

<백운동입구>

 

<구곡담-백운동 합수지점>

 <백운동계곡으로 진입>

<백운동계곡 입구에서 바라본 구곡담계곡 철다리>

 

 2006년 태풍은 설악에도 많은 피해를 주어 곳곳에서 아름들이 나무가 뿌리채 뽑히고 바위와 흙더미가 산처럼 쌓여있다. 백운동입구도

기억속에 백운동입구와는 많이 다르다. 백운동이라 씌어진 집채만한 커다란 바위가 있었고 암반이 노출되어있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다. 조심스레 구곡담계곡을 건너 백운동계곡으로 들어선다. 

수해로 엉클어진 백운동초입을 지나 암반이 시작하는 곳에서 잠시 휴식한다. 백운동계곡의 물보라 때문인지 암반에 누어보니 하늘엔

무지개가 흐리게 걸려있다. 통채로 무겁게 매고온 수박을 쪼개 백운동계곡 산행을 축하한다.

 

 <백운동 계곡 초입>

 <백운동계곡의 첫 암반지대가 시작된다>

<직백운-곡백운 합수점>

암반을 오르자 직백운-곡백운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야 곡백운이다. 다음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을 우측상단

의 척도에 유의해서 살펴보자. 암반을 곡백운 진입후에도 한동안 이어지다 다시 평범한 계곡으로 변신한다.

 

 

 

 

여느 계곡과 같은 모습으로 변신했던 계곡은 다시 암반지대로

바뀌고 잠시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에 '80년 1383릿지 등반중 

사망한  '박용범 악우비'가 있는 평평한 바위를 지난다.

'1383봉에 채 못다 피어 스러졌으나, 너 우리들 산 마음에남아

있어 정녕 외롭지 않으이...' 

묘비를 지나 다시 계곡으로 들어서니  멀리 백운폭포가 그 위용

을 드러낸다.

 

 

 <백운폭포>

백운폭포는 1/25000 지도상에 좀더 계곡 상부에 그려져있으나, 1383릿지상의 1158봉과 직백운 갈림길을 잇는 선을 밑변으로 하는

삼각형의 꼭지점쯤에 위치한다. 우측 사면으로도 오를 수 있으나 폭포에 바짝 다가서면 좌측이 급경사이긴해도 홀더와 스탠스가 많

고 누군가 나이론줄을 매놓아 오르기 쉽다.

 

 

<좌측사면으로 백운폭포를 오르는 중>

백운폭포에 올라 늦은 점심을 준비한다. 아침에 준비한 밥이외에 특별히 콩물을 준비해와 콩국수가 주메뉴인데, 남은 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즉석에서 비빔국수도 탄생한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몇일이고 머물고 싶은 그런 곳이다. 언제고 이루겠지만...

  

 <백운폭포 상류>

암반은 백운폭포 상류에서도 한참 더 계속된다. 이런 지형이기에 2006년 수해에도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으리라...

 

 

 

 

상류로 올라옴에 따라 계곡의 방향이 틀어지기에 뒤로 보였던 용아장성은 보이지 않고 1383릿지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암반이 시루떡 마냥 켜켜이 쌓여있다. 마치 책을 쌓아놓은 모양이라해서 책바위라도고 부르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주계곡은 귀때귀청봉

으로 이어지지만, 우리가 계획했던 서북주능상의 한계령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지류가 나타나야할 곳인데, 무엇에 홀렸는 그만 놓쳐버리고

아무 생각없이 계속 주계곡을 따라 오르고 말았다.

 

 

 < 책바위 끝지점- 이곳에서 앞에보이는 봉우리를 우측에두고 진행해야 예정된 루트인데 우측 본류를 따라 계속 올랐다 >

원래 계획한 루트인 지류입구가 백운폭포에서 얼마나 떨어진 곳인지는 우측 상단의 척도로 확인가능하다.

지류 입구를 좀더 가깝게 땡겨보니 입구가 사태로 가려져있다.

백운동 특유의  암반이 끝나고 상류로 올라갈 수록 계곡은 수해 탓인지 거칠기 짝이없다. 하류보다도 경사가 심한 상류가 더 크게 타격

을 받은 탓이리라. 양 사면이 사태로 이어진 계곡이 계속된다. 그런데 선두가 서있는  계곡 상단이 일반 계곡 상단과는 매우 다르다.

바로 산사태로 급경사가 무너져 내린 산사태 지역이다. 후미에서 우측 사면을 넘어 살펴보니 밑에서는 보이지 않던 계곡이 멀쩡하게

흐르고 있다. 바로 산사태가 원계곡을 막아버려 사태골로 오르게 한 모양이다. 선두도 계곡쪽으로 우회를 시도한다. 

 

 <사태골 상단>

사태골에서 원계곡으로 우회하니 그래도 태풍흔적은 남아있긴하만 계곡이 안정적이고 간간이 물도 흐른다. 잠시 숨을 돌리고 계곡

최상부를 치고 오른다. 앞사람 뒷굼치가 눈앞에 올정도로 급경사이나 바위로 이어져있어 오르기는 어렵지 않다.

좌측 능선으로도 길이 있을 법하지만 간간히 나무가 너무 빽빽하거나 큰 바위가 있다.

 <사태골을 벗어나 원래 계곡으로 진입후>

 

오르는 길은 V잘 파여진 돌로 주욱 이어진다. 좌우 바위에는 팔뚝만한 당귀가 꽤 많이 자라고 있다. V자 바위를 따라 졸졸졸  흐르던 물

은 주위에 당귀가 많아서 인지 물맛이 참 좋다. 한동안 이런 바위길이 이어지더니 어느덧 쫄쫄 흐르던 물도 말라버리고 다시 사태난

지역마냥 큰돌이 켜켜이 쌓여진 급경사이다. 계곡이 이제 다 끝난 모양이다.

뒤돌아보니 우측으로는 봉정암, 소청대피소, 중청, 대청이, 그리고 좌측으로는 화채능선을 배경삼아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이 펼쳐져 있다.  

계곡끝지점에 측백나무 부쉬가 시작되는 진입로를 알리는 우리 표지기가 부착되있다.

 

 

측백나무 부쉬를  약 1-200m뚫고 나오니 바로 서북주능선. 생각했던 삼거리가 아니다. ^^;;; (선두대장도 후미대장도 예상된 길과

다르게 오르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생각하지 못했다. )

가리봉과 안산의 방위각으로 확인한 결과, 예상한 곳보다 한참 우측으로 서북주능선에 붙어 귀때기청봉을 대승령쪽으로 넘은 지점

에 와 있었다. 후미대장은 지도도 지참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고, 선두대장도 뚜렸한 지류가 없어 지도를 볼 생각을 못한 탓이다.

더구나 예상보다 늦어져 서두르다보니 중식이후 선두와 후미가 계속 떨어져서 왔다는데 문제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산사태는 지류의 입구들을 가려놓아 문제를 더욱 키운 것이다.

 

 < 서북주능선- 뒤에 봉우리가 안산>

 <서북주능선에서 바라본 가리봉능선 - 뒤에 봉우리가 좌로부터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서북주능상에 귀때기청봉을 지난 지점임을 확인하고 서둘러 좌측으로 능선을 따르니 바로 귀때기청봉이다.

삼각점은 능선이 아닌 조금 아래에 설치되있다. 이곳에서 한계령삼거리까지는 1.6km. 중간에 그 유명한 귀때기청봉 너덜지대

가 있으니 약 한시간 거리이다. 기념촬영후 한계령삼거리를 향해 측백나무와 너덜이 좌우를 호위하는 길을 따라 서북주능선을 달린다.

 

 <귀때기청봉 너덜 지대를 통과하며>

<한계령삼거리 600m 전지점>

 

 <서북주능상의 곡백운입구

-한계령삼거리에서 귀때기청봉으로 1-20m 치우쳐있음>

<서북주능상의 도둑바위골 입구-한계령삼거리에서 귀때기청봉으로 1-20m 치우쳐있음>

 <서북주능상의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서북주능선을 따라 1382m봉(지도마다 높이가 다르게 표시됨)을

지나니 곡백운입구와 도둑바위골입구가 마주보고 있는 지점을

통과한다.

다른 보고서에는 다른게 입산금지 팻말은 붙어있지 않고 금줄만

쳐있다.

살짝 안부를 지나니 바로 한계령으로 내려서는 삼거리, 직진하면

끝청을 지나 중청으로 이어지고 한계령은 우측으로 내려서야한다.

 

 

원래 예정된 도둑바위골로의 하산은 포기하고 정비가 잘된 한계령

길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처음 장거리 산행을 하게된 친구들이 혹 다리가 풀려 도둑바위골

계곡길에 실족이라도 하면 어떻하나하는 배려이다.

이미 10시간의 고된 산행을 한 직후임에도 이제 짧게 하산만하면

된다는 생각에서인지 표정들이 밝다.

 

한계령 하산길은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한계령

에서 끝청을 거쳐 대청으로 오르는 최단 코스

이기에 계단이 잘 정비되어있지만 내리막 대부

분이 쓸려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박석

고개마냥 자역석을 박아놓아 발바닥이 조금

불편하다. 

 

간간히 오르막길에서 '왜 또 오르막이다~'하는

불평도 나오지만 점점 커지는 차소리만큼 한계

령을 향한 발걸음에도 힘이 들어간다.

 

 

< 이제 500m 차소리가... 지척이네....>

 <한계령 위령탑이 있는 한계령 관리사무소...박석길이 삼거리까지 주욱 이어진다.>

 <미시령 터널 개통으로 한가하기만한 한계령 휴게소에 우리 버스만 덩그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