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큰귀때기골-귀때기청봉-한계령
백담사사 법당 하나에 계곡건너는 것도 징검다리였던 시절, 꽤 여러날 동안 백담산장에 머물며 무료해 건너본게
다 였었고 아주아주 오랫만에 -세상이 두번반 바뀐 후에
- 새롭게 생긴 일주문을 지나면서 참 많이 변했구나하고 지나치기를 여러번였는데, ...
귀떼기골흑선동 계곡 건너 바라보며 조금 오르면 왼쪽에 계곡이 나타나며 철다리를 건너는데 이것이 길 골이며 길은 그런
대로 잘나 있는 편이나 계곡이 지루하며 이곳을 오르면 저항령으로 문바위골에 연결된다.
등산객이 전혀 택하지 않는 골이므로 원시림의 느낌을맛볼 수 있다. 길골 입구 바로 계곡건너 커다란 소가 있으
며 소 바로 우측에 계곡이 하나 있다. 이것이 귀떼기골이다.귀떼기골은 30분 정도 들어가면 절터가 하나 있으며 이곳이 축성 암터이다.
지금도 야영하기엔 적절한 곳이고 돌담으로 판초
하나만 치면 훌륭한 비박처가 될 곳도 있고 무당이 지금도 촛불을 켜 놓고 있다. 축성 암터를 지나면 계곡이 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이 큰 귀떼기골이며 왼쪽이 작은 귀떼기골이다.1) 큰 귀떼기골 :
큰귀떼기골은 계곡이 깨끗하며 완만한 것이 등반은 쉽게 시작되나 상단부로 가면 계곡우측으로계속가던 길이
계곡에 부딪치며 직벽을 이루어 이곳에서 하강을 10m 정도 하여 계곡에 내려서 다시 올라야 한다.이곳에서는 급하지도 완만하지도 않는 약 50m의 폭포가 좁게 흘러 물살이 세다.
이곳에서 다시 우측으로 붙어 올라서면 또 50m 정도의 폭포가 떨어지며 폭포상단에서 계곡이 둘로 갈라지는데
좌측 계곡을 택해야 한다. 좌측 계곡을 약 30분간 오르면 돌사태 길이 나오며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쉰길 폭
포가 있으며 쉰길 폭포는 2단으로 상단은 직벽 약 80m, 하단은 약 40m에 달하는 폭포이다.
큰 귀떼기골은 길 따라 오르면 재미가 없고 계곡으로 바로 올라야 스릴이 있고 재미도 있다. 쉰길 폭포를 바라보
면서 건너편 좌측면으로 붙어 능선에 도달하여 귀떼기청봉에 이를 수 있다.2) 작은 귀떼기골 :
작은 귀떼기골은 큰 귀떼기골과 달리 상단부의 위험한 길도 없고 폭포도 없으나 완만하고 평탄한 계곡이 호젓
하고 길어 지루한 줄 모르게 계곡 등반을 할 수 있으며 상단부에 있는 완만한 폭포마저도 폭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계속 오르면 귀떼기청봉에 닿을 수 있다
.<1287봉으로 연결된 능선 길은(좌측 능선) 보우 산악회에서 개척>
귀청주변의 부쉬지대가 상당히 힘든 길이 될 것이다. 귀떼기골 입구엔 산호도(가래)나무가 많으며 한여름에
가면바닥에 즐비하게 널려 있다.
3단 폭포 하단 통과하기 - 다른 님들의 산행기를 참조했고 사진을 인용했습니다. - 트레버스 루트는 양호한 편이지만 중간 지점에 있는 死木( 사진상에 - 사목을 중심으로 여러 각도에 사진을 모아봤습니다)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언제 뽑힐지 모르기에 이즈음에 볼트가 있다면 하강용 또는 트레버스에 상당한 도움 이 될듯하다. ② 고정자일을 지나 직등하여 크게 우회하기 - 이번 산행에 우리팀이 이용한 루트이나 우회로 상태가 좋지 않고 우회후 계곡으로 하산시 사태가 우려되므로 권하고 싶지 않은 코스이다. 우회로 중간 사면의 오솔길..- 좌측으로 내려오다 낙석을 만나 다시 더 우측으로 우회하여 바위길을 따라 내려왔다. 스텐스, 홀더 양호한 편이나 이곳까지 우회로가 까다롭다. ③ 3단 폭포 하단 바로 좌측사면으로 오르기 아랫 사진처럼 3단폭포 하단은 좌측 사면은 홀더나 스텐스가 양호하여 폭포 상단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으나 이곳까지 접근하기 위해서는 좌측 사면 바위로는 어렵고 폭포 아래 沼를건너야하기에 ⓐ 신을 벗고 沼를 건너 사면 바위로 접근하거나 ⓑ 우측 사면으로 폭포에 접근하여 좌측사면으로 건너뛰거나 ⓒ 死木 즈음(사목위 생나무)에 자일을 걸고 팬듀럼(진자운동)으로 접근이 가능할 듯하다. - 하산시에 고정자일이 있는 곳으로 트레버스하지 않고 바로 위에서 발이 젖는걸 감수하고 沼까지 현수하강하는 듯하다. ④ 3단 폭포 하단 우측 사면으로 통과하기 - 우측사면은 약간 오버지만 홀더나 스텐스가 양호한데 최대한 폭포에 접근하여 아래로 오르는게 좋을듯하다. - 대부분 산행기록을 보면 위쪽으로 붙게되는데 이럴경우 폭포위에서 5m정도 오버행을 하강하게된다. |
하룻밤새 물소리가 귀에 익숙해져서 였을까요? 귀때기골 초입의 아침은 고요하다. 계곡 좌측으로 작은 귀때기골
과의 합수점을 지나서까지 등로가 뚜렷하다. 이틀로 계획했던 산행중 어제해야했던 산행의 1/5도 안했기에 only
계곡을 고집하지 않는다. 완만한 경사의 갓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3중폭포의 하단에 도착한다.
작은 폭포이지만 폭포를 이루는 바위가 우측은 약간의 오버행이고 좌측면은 물길을 지나야 바위에 붙을 수 있다.
기분같아서는 바로 우측바위로 올랐다 폭포 중간에서 좌측으로 건너뛰면 될듯한데...좌측 사면에 걸린 고정자일
이 있는 곳까지 오른후 트레버스 하거나 더 크게 우회하기로 결정한다. 선두가 가볍게 오르고 빌레이를 봐줄 세칸
이 오랐다. 서드까지 올린 후, 등산로 확인을 부탁했는데...고정자일에서 좌측 사면으로 트레버스 보다는 더 직등
하여 크게 우회하는게 더 좋다고 판단했는지 계속 직등한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다 올리고, 올라가 보니 잠시 뚜렷했던 등로는 1m정도 허공에 떠있는 오버행 바위로
이어지지만 선두는 보조자일을 설치하며 이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고 있다. 고정자일위 오버행바위
우회길 위험구간을 통과하니 하단폭을 우회했다.
이제 급사면 길을 내려만가면 우회가 끝난다. 낙석 위험이 있어 한사람 한사람 간격을 두고 내려보내는데 갑자기
천둥소리가 요란하다.낙석이구나... 다행히 내려가던 친구는 그 자리에 있다. 먼저 내려간 친구가 둘이나 있는데... .
비명은 없었기에 조금은 안심이지만... 다행히 선두 두명은 낙석 지점에서 크게 벗어나 안전하다는 수신호를 보내온다.
산행전부터 많이 걱정했던 구간이였던 3단폭 하단을 무사히 우회했다.
15m정도 거리를 2시간반이나 걸렸지만 큰사고로 이어질뻔했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늦으면 어떻겠습니까?
친구들에게 앞으로 남은 구간을 설명하고 많이 늦을 수 있으니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진행하자고 양해를 구한다.
모두들 동의한다. 계획데로라면 지금쯤이면 쉰길폭포를 지나 능선에 올라 귀청을 오르고 있을 시간이지만,
이제 겨우 3단폭포중 하단을 통과했을 뿐. 하산이 늦어지더라도 귀청까지 느긋하게 안전위주로 진행해야겠다.
그 이후로는 너덜길이 있기는 하지만 일몰전에만 그 곳을 통과하면 탐방로라 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쉰길폭부터 귀청까지의 되비알 오름을 위해서도 힘을 비축해 놔야하고..
<3단 폭포 상단>
우측사면으로 크게 우회하면 숲을 빠져나와 3단 폭포 상단의 큰 암반에 오르게된다.
바로 큰감투봉에서 내려오는 지류(큰귀때기골 우골)와 합수점이고 쉰길폭포 방향으로 암반으로 이어진다.
붉은 암반으로 직접 오를 수도 있지만 크럭스부분을 고려해서 합수점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나 몇몇 친구들은
직접 오르고 있다.
계곡은 사태로 쓸려 건천으로 변하고 한낮의 태양이 뜨겁다. 이제 한 시간정도면 쉰길폭포겠지만, 커다란 지붕
바위가 있기에 그 아래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아침이 빨랐던 관계로 12시 점심도 늦은 시간이다.
놀란 친구들은 그늘에 몸을 뉘고 쉰다. 충분히 물을 마셔 몸에 물을 보충한다.
갈길이 멀에도 불구하고 정말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계곡은 좌로 휘어져있고 사태로 떠내려온 잔돌로 가득
이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 또 조심.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우측으로 쉰길폭포가 어서 오라 인사를 한다.
우와~~" 터져나오는 함성...먼저 오른 친구들은 벌써 폭포 하단 위에 올라 있다.
쉰길폭포아래는 사태로 다 무너져있다.
좌측으로 우회해야하는데 작은 골과 지능이 아코디언처럼 펼쳐져있어 초입 찾기가 쉽지 않다.
최상부 비교적 사태가 적을 골로 오르기로 한다. 조금 오르니 우측 비탈에 6.25사변시 투하?을 불발탄이
무더기로 있고 진행방향으로 작은 빨간표지기가 매달려있다. 급경사의 되비알이지만 길도 안정적으로 양호
하고 쉰길폭포 바로 옆을 올라서인지 골바람이 시원하다. 두어번 쉬어가며 급경사를 오르다보니 귀청에서
뻗어나온 지능 끝 암봉 중간으로 오르고 있다. 귀청에서 큰귀때기골과 작은 귀때기골을 나누는 지맥이다.
암봉자락 바위에 물이 흐른다. 바위위로 흘러 뎁혀진 물이지만 입을데고 핥아먹듯 마셔보니 맛이 달다.
우측 능선으로는 어느 님이 수고했는지 톱질되어 잘려나간 나무들이 여럿있다. 계곡길도 양호하기에 능선으로
붙지 않고 계속 계곡길로 오르다 능선과 계곡의 경계가 희미한 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니 다시 뚜렸한 등로가
나오고 능선을 크게 돌아 다시 골로해서 되비알이다.
후미와 거리가 벌어지는 것을 경계하여 천천히 올랐건만, 한참밑에 처져있다. 되비알을 치고 오르니 양옆으로
바위가 있는 능선 자락 안부이다. 바위엔 석이가 다닥다닥이고 바위옆 나무 중간에 노루궁뎅이 버섯이 달려있다.
울창한 숲이여서 인지 능선 안부에만 바람이 분다. 몇명만 앉을 수 있는 자리이기에 베낭을 진행방향에 벗어놓고
돌아 내려와 후미를 기다린다.
귀청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한시간 넘게 암능구간도 지나고 작은 봉우리를 좌측(작은 귀때기골방향)으로 우회
하기도 하며 고도를 높여 귀청을 눈앞에두고 있다. 숲을 벗어나니 너덜겅이다. 햇볕이 뜨겁다. 다시 숲길로 돌아
와 귀청전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이제 마루금만 따르면 귀청봉이기에 선두를 다른 친구에게 맡기고 후미로 오른다. 너덜겅이 끝나고 다시 잡목속
으로 들어서니 뚜렷했던 등로가 희미해지고 진행속도가 더디다. 그렇다고 최근 것은 아니지만 지나간 흔적이
없지 않다. 이정도 부쉬야 키슬링을 메고도 올랐던 곳인데...경험이 없는 친구들은 많이 힘든가보다. '대장이 길
안내는 않하고.."하는 지청구가 나온다. ^^맞는 길이구먼,
귀청은 누운측백나무를 뚫고 올라야하는데 여긴 그거도 없네~~
"하며 선두로 치고 오르니 바로 12-18 산악구조점 바로 밑 서북중능길이다. 귀청을 향해 너덜겅을 다 오르지 말고
중간쯤에서 우측으로 트레버스했으면 바로 서북주능상 '등산로아님' 표지판과 만났겠지만, 비록 부쉬를 뚫어지만
마루금데로 올랐다는 뿌듯함도 있다. ^^;;
서북주능상에 오르니 비는 올거같지 않은데 운무가 몰려온다. 비록 시야는 가리지만 시원하다. 6시가 가깝다.
이제 탐방로로 들어섰지만 너덜길이 남았기에 안심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쉰길폭포에서 보충한 식수가 바닥
났단다. 배낭에 응급용으로 2L가 있지만 아직 갈길도 멀고 견딜만 하기에 꺼낼 수 없다.
쉬엄쉬엄 왔지만 아침 7시부터 11시간 산행, 비박 장비로 평소 산행보다 무거운 배낭에 많이들 지쳐있다.
이 상태로 한계령까지는 3시간정도 걸릴듯하다. 결론은 하나 귀청 안부에서 물을 보충하던지, 한계삼거리까지
먼저가서 도둑바위골 샘에서 물을 보충하는 것뿐. 모여있는데 귀청 안부에서 물을 길어오는건 시간이 더 지체
되겠기에 먼저 내려가기로 결정하니 다리에 힘이 붙는다.
뛰다시피 한계삼거리로 내달리는데도 3명이 따라 붙는다. 믿음직한 친구들...도둑바위골입구에서 수통을 모으
는데, 한 친구가 물좀 실컷 마실겸 따라간단다. 예상보다 가물었는지 한참을 내려다.
샘터는 오랫동안 찾은 이가 없는듯 풀이 무성한데 바로 위에 당귀잎이 떨어져있다. 하루전쯤에 찾은 이가 있나
보다. 본대가 도착하기 전에 돌아갈 요령으로 서둘러 물을 긷고 급사면을 올려친다. 바람골 안부에서 추웠는지
몸을 움추리고 기다리고 있다.
한모금씩 물을 건네고 먼저 내려보내고 본대를 기다린다. 올라와서는 몰랐는데 조금있으니 바람이 차다.파카를
꺼내 입고 한참을 기다려 순서대로 한컵씩 주기 좋게 본대가 뛰엄뛰엄 도착한다.
생명수라며 달게 마신다. 수낭 한개에, 2리터 수통 3개, 그리고 내려오면 주운 4홉 소주병에 물이 금방 바닥이
난다. 본대를 내려보내자 내려오는 후미조. 많이 지쳐있다. 그래도 서둘러 내려가자는 걸 랜턴을 준비시키고
비상식으로 배낭에 모셔뒀던 미숫가루를 꺼낸다. 설탕반, 미숫가루반으로 물에도 잘 녹고 잘 넘어간단다. 탈진
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지쳐있기에 흡수되어 힘이 될때까지는 조금은 시간이 걸리지만 더 지치는걸 지연
시키주겠지...한계삼거리에서 한계령 하산길 마지막 오름에서 날이 완전히 저문다. 랜턴빛에 의지하며 한걸음
한걸음 내려가다보니 본대가 앞에있다.
국립공원 한계령 관리사무소에 도착하니 9시 10분전. 선두와 후미가 몇분차이 않나게 하산을 완료했다.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고 또 함께한 산벗들과 하나되는 산행". 큰산, 어려운 산행은 우리를 이해타산 없이 유기
적으로 제 몫을 하게하고 타인을 배려하게 하나보다. 해서 자연은 우리에게 위대한 스승이다.
언제나 돌이켜본 산행은 아름다왔지만, 특히나 이번 산행은 출발했을때와 마찬가지로 장장 14시간의 산행후
하산도 함께했다는게 더 큰 뭔가를 남긴 산행이였다.
이런 팀? 이었기에 낙석사고에서도 무탈하지 않았을까... 다들 감사하고 고맙다.
< 2009년 6월 곡백운으로 귀때기청봉을 올랐을 당시 사진>
< 2009년 산행사진-서북주능 귀청-한계삼거리간 너덜길 >
<서북주능상 곡백운 들머리 - 한계삼거리 50여m전 >
< 서북주능상 도둑바위골 들머리-한계삼거리 바로 옆>
< 쉰길폭포 이후 큰귀때기골 등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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