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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정보/제주도개념도

제주 산방산

by 청아 김종만 2014. 2. 6.


위치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16번지 일대

제주도 서남부의 평야지대에 우뚝 서 있어 어디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종 모양의 종상화산체다. 용암돔 남측 절벽의 높이 150~300m 사이에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풍화혈과 애추가 발달되어 있고, 해발 150m쯤에 길이 약 10m, 너비와 높이가 약 5m인 산방굴이라고 하는 해식동굴이

바다를 향해 특색있는 경관들이루어 있어 영주십경의 하나이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 (입산금지)

 

 

 

 


산방산 입구에 왼쪽은 산방사, 오른쪽은 보문사 적멸보궁이라는 두 개의 사찰이 있고, 이 두 사찰 사이의 돌계단길을 쭈욱 따라 올라가면 산방굴사

나온다. 산방산 앞 도로변에는 연대가 세워져 있는데,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을 말한다.

봉수대와는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으나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조선 세종 19년(1437)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없어졌다. 현재는 연대

주춧돌로 보이는 돌들만이 남아 있다.

산방산은 워낙 산자체의 높이가 높고 해안에 접해있으므로 해서,구름이 산머리에 걸려 있거나 휘몰아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으며, 각 사면

기스락에서는 판이한 기후특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기후특성은 화산체상의 식생에 독특한 특징을 부여하고 있기도 하여, 식물학적으

도 중요한 보호지역이다. 산정상에는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까마귀쪽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하고,특히 암벽에는 암벽

식물인 지네발란, 섬회양목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 182∼5호로 지정보호되고 있으며, 산방산에서 조사된 관속식물은 79과 186

201종 33변종 1아종으로서 모두 255종이다.
* 표고 395.2m / 비고 345m / 둘레 3,780m / 면적 988,332㎡ / 저경 1,314m

 

* 동쪽으로 오르는 코스 중간쯤에 서있는 바위                                         선인탑에서 보이는 바위와 용머리

새가 만들어 놓은 숲

오르는 길은 급경사가 심한데 미끄러짐은 생각보다 덜하다. 일제가 파놓은 굴에 머물러 유심히 살핀다

 

 

* 북쪽바위에서 보이는 사계리 해안과 끝 송악산. 그너머로 보이는 조그만 가파도와 마라도  * 선인탑에서 산방산 너머로 보이는 한라산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힘을 북돋아주며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이곳의 식생은 거의 상록수로 구성되었다. 나무줄기가 검은 것은 식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등속이고, 줄기가 하얀 것은 동백나무다. 거의 400m나 되는 바위로 이루어진 종상화산체에 이들 나무를 있게 한

것은 아무래도 새들이다. 그들은 맛있는 열매를 먹고 딱딱한 속껍질은 소화를 못해 이곳에 와서 배설을 했기에 돌 틈에서 발아한 나무가

 어렵게 자라 씨를 떨어뜨려 이렇게 많은 후손을 퍼뜨린 것이다.

 

 

 * 선인탑에서 바로 아래로 보이는 형제섬                                              산방산 북쪽으로 보이는 들판과 단산, 모슬봉, 가세오름

신선처럼 선인탑에 앉아 정상에서 그곳 정상 숲에서 조금 쉬었다가 바다 쪽으로 조망이 가능한 선인탑에 오르니 앞이 환히 트인다.

아직 완전히 맑진 않았지만 시계(視界)만큼은 양호한 편이다.

동쪽으로 한라산, 그 오른쪽으로는 섶섬, 문섬, 범섬까지 보이고, 제지기오름도 조금 머리를 내밀었다.

눈앞에는 용머리로 시작하여 형제섬, 송악산, 그 너머로 가파도, 마라도가 손에 잡힐 듯하다.

북쪽으로는 단산, 금산, 모슬봉, 가세오름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의젓이 앉아 있다.

산방산 서쪽과 북쪽 등 주변은 평평한 들판에 아직 여름작물을 파종하지 않아서 붉은 색의 빈 밭으로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사계리 해안

으로 사람발자국 화석이 있는 해변의 파도가 멋있게 펼쳐진다.

그 위로는 조개무덤 즉 패총지역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저기 바다에서 조개를 잡고 돌아오던 그 사람들이 발자국이 찍힌 것이다.

 

 

 * 산방산 동쪽 능선에서 보이는 화순해수욕장의 일부와 화순항                   * 동쪽 능선 안으로 보이는 산자락

해군기지 유치 문제로 시끄러운 화순항

남쪽으로 안온하게 펼쳐진 화순해수욕장과 화순항. 요즘 한창 시끄러운 곳이다. 한동안 뜸했다 싶더니만 화순항에 해군기지가 들선다고

반대와 찬성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요란하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평화의 섬에 군사기지가 들어서느냐고 하는 목소리반대하는 사람들

의 논리다. 사실이지 오키나와에 군사기지가 들어섰을 때 그 주민들이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죽어 갔는지를 생각하면 그런 것은 생각만 해

도 끔찍하다.

냉전시대, 모든 것에 앞서 군이 지배하던 사회에서는 반대하는 것부터가 대역죄가 되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시대는 주민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사회 행정부의 도리다. 게다가 미군부대까지 틈을 노리는 것을 보면 아무리 입지적 조건이 좋다하더라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테러가 생긴다면 그 목표는 군사시설이 되기 때문이다.

일부 군 관계에 근무하던 분들의 모임이나 주민 중 일부는 그런 부대가 들어오면 더 든든하다는 말과 주민에게 주어지는 약간의 혜택, 그리고

무엇보다도 군사도시가 되면 주민들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장사를 해먹을 수도 있지 않으냐는 우스꽝스런 논리에 솔깃해 찬성으로 나서는 것

이다. 나는 군부대가 있는 도시에 많이 가보았으되 정상적으로 발전되었다기보다는 군사 문화가 중심을 이루는 편향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

 

 

* 동쪽능선에서 대정쪽으로 보이는 능선과 안성, 보성, 인성리 마을           * 동쪽 능선에서 본 한라산과 오른쪽 군산

 산방산 주변은 넓은 평야가

제주도가 생겨났을 때부터 오름이 생긴 이치, 산방산에 얽힌 이야기, 주변의 오름들과 바위의 생성, 산방산의 구름모자 등 일련의 이야기

들을 풀어놓았다. 어느 정도 이르렀을 때 너무 지루하지 않게 대충 끝내고 다시 주변을 둘러보도록 했다

이곳과는 달리 아래쪽에는 바위로 가는 곳이 위험하기 때문에 신발에 묻은 흙도 털고 조심조심 오르기를 당부했다. 그곳에의 조망은 그

 밑으로 펼쳐진 오름의 경사면과 그 앞의 너른 평야지대를 관망하기에 그만이다.

 

전설 많은 산방산에서 맛있는 새참을

 옛날 한 사냥꾼이 한라산에 사슴사냥을 갔다가 잘못하여 활 끝으로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건드려 화가 난 옥황상제가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내던져 그것이 날아와 박힌 것이 산방산이고 그 패인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는 전설로부터 산방산의 여신 된 산방덕의 전설과 진시황이 용

모양의 꼬리를 잘라버렸다는 용머리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신령스런 산이다. 이런 산을 오를 때는 마음가짐을 경건하게 하고 몸은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중간 중간에 조금 덜 위험하고 전망이 좋은 곳을 골라 주변을 조망하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 곳에 보니, 동백나무겨우살가 퍼져 있

는데, 이건 사스레피나무에도 자라고, 심지어 겨울에 잎이 지는 섬쥐똥나무에도 기생하고 있다. 이 녀석은 암 예방과 치료약에 쓴다는데 이

은 특이한 지형이어서 주변의 나무마다 전부 옮겨 사는가 보다.

395m에 달하는 산방산은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표고가 곧 비고인 셈이여서 매우 높고 가파르다. 화수해수욕장 쪽이나 사계리 쪽에서 보면

엄청나게 높아 절벽으로 형성된 단순한 종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제로 올라와서 보면 이곳저곳으로 능선이 뻗치고 울퉁불퉁한 곳도 있어 보

는 곳마다 풍경이 다르고, 가는 곳마다 생김새가 다르게 보인다.
 
하산 길에 들어서도 비슷한 숲이다. 저쪽 절로 내리지 않고 올라온 길로 찾아 내리려다가 길에 면한 태양이 비치는 곳에 우거진 가시나무들

을 헤치느라 고생한 것 외에는 별 탈 없이 내려오니,  우선 사계리 만미식당으로 가서 해물탕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산방산 - 고혜경
 서부 산업도로 타고 산방산으로 가는 길목

마지막 가을 정취 늘어진 억새풀 사이로 

고운 햇살 속 입김 되어 마음을 부서트리고

 멀리서 바라다보는 산방산 투박한 농부의 낯빛으로

흙먼지 풀 풀 날리며 건넨 손길 금방이라도

영혼 깊숙이 호흡 속으로 넉넉함 채워 줄

정겨움으로 다가오는구나

 산방산 아래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쪽빛 바다 

시인(詩人)의 열린 폐부 속 혼이 담긴 생기로

흘러 들어 와 두터운 시름의 벽

저 멀리 파도 속 무명의 그림자로 떠나보내고
생명의 풀 남기고 간 들판의 흔적마다

억센 바다 바람맞고 향기와 빛깔 잃지 않고 선

너를 바라봄이 갈증 없이 타오르는 

겨울의 유한한 생명력 되어

심장의 온기로 일어서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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