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떼기청으로 솟아 오른 암릉 첫고개
1148리지 길잡이
재량골에서 접근해 시작 1박 2일
이상 걸려 용아장성이 고속도로'가
된지 오래고, 가슴설레는 천화대도
그런 조짐을 보이는 터에 원시의
암릉에 목말라 있는 클라이머들에
게는 둘도 없는 희소식이다.
들머리
1148리지 재량골과 상투바위골 사이에 솟은
암릉. 삼지바위길과 같은 재량골이다.
(일부 지도에 골짜기를 '상투바위골로 잘못
표기'되어 이를 믿었다 가는 엉뚱한 계곡에서
헤매기 십상이다).
무명용사충혼비 안내푯말에서 한계령쪽으로
20m쯤 올라간 곳에서 시작되는 희미한 길.
재량골에는 세개 폭포가 있는데, 2폭포 20m
못미처 오른쪽 꿀르와르로 올라가면 40분쯤
만에 1148리지 능선에 올라설 수있다.
물은 2폭포에서 길어야 한다.
1148리지는 모두 7개의 봉으로 이루어져있다.
처음에는 잡목이 섞인 암릉이지만 1148봉부터는
자일을 써야 한다. 난이도 5.6급~ 5.9급 다양하다.
장비 50미터 자일 두동, 프렌드 1조. 예비 테이프
슬링 20m와 런너 준비한다.
전 구간 등반은 중급이 넘는 경험자 두명이 한조
1박 2일로 가능 3명 이상 초보자가 있으면 2박 3일.
비박지 1봉인 1148봉, 2봉과 3봉 사이,
4봉과 5봉 사이, 6봉과 7봉 사이에 있다.
2봉 3봉 4봉 사이, 5봉과 6봉 사이는 탈출로로 사용
할 수 있는데 등산로가 있는 재량골쪽이 좋다.
물은 1봉을 제외한 비박 가능지나 탈출로가 있는
안부에서 구할 수 있다.
왕복 40분쯤 걸린다. 등반을 마친 뒤 하산은 재량
골이나 상투바위골 모두 가능하다. 상투바위골로 내려
왔는데 계곡을 다 내려올 때까지 길은 없었다.
교통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06:00부터 18:00까지 9차례
있는 양양 경유속초행 직행버스를 이용해 장수대
에서 하차. 장수대에서 서울행은 06:50부터 18:50
까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에는 원통에서 44번 국도를 따
라 한계령쪽으로 방향을 잡은 후 재량골 초입에 주차
하면 된다.
장수대에서 재량골 초입까지 4킬로미터쯤 된다.
숙박
장수대 야영장은 취사가 허용되어 있다. 요금은 텐트 소형 3,000원, 대형 4,500원이며, 400동쯤 칠 수 있다.
장군바위골 초입, 재량골 초입의 재량밭터에도 비교적 너른 터가 있다. 도상거리 2Km, 표고차 800m로 7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1148리지는 3∼4명이 한조일 때 2박 3일, 등반 경험자와 할 때는 1박 2일이면 가능하다.
등반 중에도 40분쯤 내려가면 식수 있다, 탈출조건이 좋아 팀의 능력에 맞게 등반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재량골과 상투바위골 사이 암릉
재량골과 자양천 합수지점에 있는 하이얀산악회 베이스캠프를 출발했다. 상투바위리지 개척작업을 나섰다.
1148리지 들머리는 삼지바위 리지와 같은 재량골이다. 무명용사충혼비 안내푯말에서 한계령쪽으로 20m쯤 올라간 곳에 하얀 노끈 표지
기가 있는 숲길로 들어서면 된다. 돌축대 평평한 화전민 집터를 거쳐 1폭포를 지나, 2폭포에[들머리 20분]도착했다.
2폭포 20m쯤 못미처 우측 꿀르와르로 올라 간다. 인적이 없어 이끼 많은 돌은 작은 충격에도 흘러내렸다. 낙석주의하며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길을 40분쯤 오르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동북쪽으로 1148봉이 보였고 그 너머 멀리에 너덜과 바람으로 이름난 민틋한 귀떼기청(1578m)이 있었다. 잠시 땀을 들인 뒤 싸리꽃과
며느리밥풀꽃이 핀 아기자기한 암릉을 따랐다. 비석 같은 바위가 얹혀있는 작은 암봉이 길을 막았다. 처음 두 스텝이 오버행이다. 왼쪽
으로 트래버스해 선 안부에는 황당하게도 올가미가 있었다. 나뭇가지로 툭 건드리니 스프링이 튀어오르며 조여들었다.
7m쯤 되는 호리호리한 붉은 바위벽을 자일을 써 트래버스하니 잡목지대였다.
시야가 좋지 않아 잠깐 헤맸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동쪽의 1148봉을 보고 방향
을 잡았다. 서북쪽으로 삼지바위리지 연봉이, 서남쪽에는 가리봉(1519m)이 옅은 안개
속에 아스라이 보였다.
바람 시원한 마가목 그늘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철쭉과 참나무 잡목지대를 얼마쯤
헤치니 1148봉이 가로막는다.
정면으로 오르기는 힘들어 보였다. 바위왼쪽을 타고 트래버스했지만, 곧 키 작은 잡목이
섞인 바위벽이 가로막았다. 경사는 8∼90도쯤 급했지만 홀드와 스텐스 모두 좋아보였다.
까만 석이버섯 잔뜩한 2봉에 올라.
그 너머 뾰죽 솟은 7봉 너머로 민틋한 귀떼기청이 보인다.
1148봉부터 본격 리지 시작
1봉 꿀르와르를 오르면 40분쯤 만에 비석같은 바위가 얹힌 암봉이 나온다.
첫 두스탭은 오버행이다. 좌측으로 트레버스해 안부도착 7m쯤 되는 붉은
바위벽을 트레버스하며 잡목지대를 얼마 쯤걸어가면 1148봉이 보인다.
좌측 트레버스하여 잡목홀드와 스텐스가 양호한 직벽은 35m, 5.8급으로
이끼을 조심한다.[비박지 10명] 바위틈을 지나 소나무에서 20m 하강. .
산악인들의 손을 타지 않은 1148리지는
이끼가 미끄럽고, 낙석이 가끔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2봉 잡목 30~40m 지나면 검은 이끼낀 암벽20m 5.8급 좌향사선크랙에 플랜드를
설치하고 5m 오르다 왼쪽 슬랩 플랜드 2개를 설치로 올라 정상에서 50m 하강
[비박지 4명] 2봉 등반준비
이제 하강만 하면 비박지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하강지점으로 갔다. 50m 자일 두 동으로 하강을 했다. 비박지는 서너명이 편하게
잘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 곳에 자리를 잡고, 층계처럼 된 맞은편 바위면에 각각
자리를 잡았다. 이튿날, 별빛을 온몸에 받고 잠을 잔 덕분인지 몸이 개운했다.
3봉 크랙은 안자일렌을 하지 않고 각자 등반했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바위들이 텅텅거리고
흔들리는 것들이 많아 가슴이 섬뜩했다. 손을 탄 적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바위는 아무리
커도 항상 낙석의 위험이 많은 법이다.
이끼가 미끄러운 페이스를 넘었다. 세뼘쯤 되는 소나무에 확보하고 35m 하강을 하니 오른
쪽으로 상투바위골과 재량골 물소리가 시원하다.
하강한 후 나무그늘에 앉아 땀을 식혔다. 상투바위골로 물을 길러 40분만에 물을 길어왔다.
1148리지 안부에서 40분쯤 내려가면 물을 구할 수 있고,
재량골이나 상투바위골로의 탈출조건도 좋다.
4봉 아기자기 하지만 피너클 고도감은 크지 않았지만 워낙 날카로워 자세가 불안했다.
바위를 사타구니에 끼고 앉은 말타기 자세로 조금씩 앞으로 나갔다연등지대를 지나 암각에서
10m 하강 후 잡목지대를 지나간다. 잡목 지대를 조금 지나니 5봉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5봉 5봉 피너클 안자일렌 위쪽 솟은 상투바위
1피치 40m 크랙 페이스등반 암각
2피치 30m 혼합크랙,
3피치 낙석주의 오름,
4피치 연등 후 10m 하강.
홀드와 스텐스 모두 좋은 암봉은 모두 4피치로 5.7급~ 5.8급 어렵지는 않지만 등반거리가 길어 자일을
쓰기로 했다. 40m쯤의 1피치는 크랙과 페이스를 오른 뒤 암각에, 30m 혼합크랙의 2피치는 소나무에
확보했다. 석이버섯 틈새에 예쁘게 핀 연보랏빛 바위구절초가 상큼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끼와 석이버섯이 유난히 많은 3피치는 흔들리는 돌도 많았다. 바위틈에 자란 나무들도 들썩거려 아주
위험했다. 일행이 등반 중에도 가끔 낙석이 생겼다.
6봉 1피치 40m 등반 후 소나무 확보 2피치 15m 무릎이 들어가는 3m 크랙은 약간 우측으로
기울어 어려우나 촉스톤에 걸린 슬링을 잡고 오르다
6봉 등반을 마친 후 연등으로 오르다가 클라이밍 다운하다 펑퍼짐한곳으로 내려선다.
이 곳에서 20m 2회 하강하는데 낙석과 로프회수에 신경을 쓴다.
이어 짧지만 스릴 넘치는 오버행 하강을 했다. 오버행 시작 부분에서 다소 머뭇거렸지만 이내
자세를 잡고 내려오다 몸이 허공에 뜨자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7봉 연등으로 나지막한 암릉 20분 오르면 끝난다. 다음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눈잣나무와 눈 측백나무 군락지대를 지나 안부에 도착한 후 작은 안부 암각에
빛바랜 슬링이 걸려있다. 여기에 슬링 하나를 더 건 다음 자일을 통과시켜 다시
하강을 했다.
탈출·비박·물조건 좋은 리지
1피치 올라 한아름 되는 소나무에 확보했다.
2피치 10m쯤 뒤를 돌아보더니 확보를 보고 있는 다시 주의를 환기시켜 3m쯤의
크랙이 길을 막았던 것이다. 무릎이 들어가는 이 크랙 위쪽에 촉스톤이 박혀있었
지만 약간 우측으로 기울어져 등반이 쉽지 않았다. 촉스톤에 매달린 슬링에 의지
해 겨우 올라서니 마지막 7봉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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