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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자료

GPS - 테마특집등산학교

by 청아 김종만 2011. 4. 18.

테마특집 GPS

휴대전화처럼 쉬운 GPS 사용법독도법을 알아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
오레곤 300의 등고선 지도 화면
 
GPS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의 약자다. 여기까지만 얘기해도 벌써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GPS에 대한 편견이다. 즉 쉽다는 얘기다. 말로써 쉽게 푼다는 게 쉽지 않을 뿐이다.

GPS 들고 산에 한번 가면 게임 끝이다. 산행에 직접 써보면 어렵지 않은게 GPS다. 그러나 비싼 장비다

보니 ‘한번 사서 써보자’하고 바로 손이 가진 않는다. 써본 사람한테 물어봐야 하고 인터넷 뒤져 어떤 말들

이 오가는지 참고도 해야 한다. 고가의 장비이니 그게 맞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 말 그대로 인공위성 전파 수신으로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기기다.

등산에 대입하면 산에서 내 위치를 알게 해주는 장비인 것이다.

독도법의 기본이 현재 자신의 위치를 구하는 것이니 산행에 딱 맞아떨어지는 편리한 기계다.

달리 얘기하면 독도법을 알아야 활용도가 높아진다. 산행 경험이 없는 사람이 GPS를 샀다고 해서 산행

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산행을 알고, 독도법을 알고, 악천후에 산에서 무용지물이 된 지도와 나침반

을 원망해본 사람이 썼을 때 날개 같은 기능을 발휘한다. 그래서 GPS는 초보자보다 중급자 이상의 산꾼

들이 많이 쓴다.

단순히 쉽다는 붕 뜬 말보다 실제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GPS 필요성을 느끼는 50대 산꾼’과 직접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자이언트트레킹의 이사인 홍장천(52)씨로 1대간 9정맥을 완주한 안내산악회의 산행 가이드.

 산 경력으로 따지면 국내외 산행과 암벽등반까지 두루 해온 베테랑이지만 GPS를 사용해보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홍: GPS를 켜면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길을 알려주나요?
: 현재 그런 GPS는 없습니다. 기술적으로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컴퓨터로 복잡한 조작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없습니다.

산행을 할 때는 GPS에 100% 의존해선 안 됩니다. GPS가 만능이라 생각하는 건 잘못이며 결국 전자기기일 뿐입니다. 모든 결정은 사람이 내리는 것입니다.

산행에선 지도라는 큰 틀을 가지고 어떤 코스로 갈지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지도와 나침반을 볼 수 있어야 GPS의 개념을 이해해 산행의 큰

틀을 읽을 수 있습니다.자, 여기 ‘지도’를 누르면 등고선 지형도를 액정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구기동에서 비봉을 가고자 하면 비봉을 찍은 후 출발을 누릅니다. 그러면 현 위치에서 비봉까지의 직선거리가 표시되고 나침반 화면에서 GPS를 수평으로

눕히면 가야 할 방향을 화살표가 가리킵니다. 이렇게 대강의 방향을 잡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홍: 목적지 선택은 어떻게 하죠?
: 지도 화면에서 목적지를 손가락으로 찍으면 ‘출발’ 버튼이 화면에 뜨고, 그걸 누르면 목적지 선택이 됩니다. 나침반 화면의 화살표는 직선 방향이므로,

꺾이고 휘어지는 등산로의 특성을 스스로 이해해서 갈림길이 나왔을 때는 이정표와 지형을 종합해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홍: 어라, 잘못 건드렸는지 화면이 바뀌었네요.
: 터치스크린 방식이라 그렇습니다. 이럴 땐 전원키를 짧게 누르고 잠김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바뀌지 않습니다. 해제하는 것도 같은 방법입니다.

홍: 지금은 화살표가 왜 등산로가 아닌 곳을 가리키죠?
: 산길이 굽이굽이 가기 때문입니다. 우리 목적지가 저쪽에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때 지도 화면을 보면 현위치가 표시되므로 앞으로 갈

길의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비등산로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직선 방향으로 헤쳐나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1 들머리에서 코스를 확인하는 홍장천(왼쪽)씨와 문양호 강사
  2 선택한 목적지(승가사)와 같은 방향을 알려준다.
  3 현 위치 주변에서 가까운 곳을 검색할 수 있다.
    스크린 터치 방식이라 목적지를 누르면 직선거리와 방향,
    소요시간 등이 표시된다.
 
알아두자 ‘트랙백’

GPS의 유용한 기능 중 하나는 트랙백이다. GPS로 산행을  하면서

걸었던 경로를 데이터로 남길 수 있는데 이것을 트랙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이 다녀온 트랙을 자신의 GPS에 입력, 거꾸로 다시 가기

를 택하면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선답자가 지나간 길을 똑같이

알려주고, 예정된 길을 벗어날 경우에도 알려준다.

다만 중상급자 정도의 산꾼이 트랙이 필요할 정도의 코스라면 길

찾기가 어려운 산일 텐데, 트랙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게 문제다.

인터넷에서 해당 산의 트랙을 설령 찾았다 해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코스와 딱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다.

 많은 사람이 남긴 1대간 9정맥의 트랙 데이터라 해도 선답자의 성향에 따라 어떤 곳은 봉우리를 우회한다거나 양갈래 길에서 다소 엉뚱한 우회로를 택할 수

도 있다. 결국 산에서 길을 찾는 능력은 반복된 등산 경험을 통해 키울 수 있는 것이며, GPS는 그 능력을 보조해 산길을 정확히 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문: 산행하다 회원들이 꼭대기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물으면 뭐라고 하십니까?
: 한 1km 남았다고 경험으로 두루뭉술하게 얘기하죠.

: GPS가 있으면 옛날처럼 조금만 가면 된다고 뜬 구름 잡는 얘기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비봉을 목적지로 찍었죠. 액정을 보면 2.5km 남았다고 나오네요.

여기에 20%를 더해 3km 남았고 1시간30분 정도 남았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오르막이냐 내리막이냐 평지냐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사람의 축적된 GPS 트랙

을 분석해보면 산에서 2km 가는 데 평균 1시간이 걸립니다.

네베상사가 지난 10년간 GPS 산행 기록을 분석해보니 좌우로 휘어진 길의 전체 거리가 직선거리보다 20% 정도 더 길더군요.

그 정도 더 잡아주면 거의 실거리에 가깝습니다. 한 예로,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실거리는 26km, 직선거리는 19km입니다.

그럼 20%를 더하면 22.8km로 26km에 근접하죠. 이보다 짧은 5~6km 거리에서는 오차가 몇백 미터나 1km 정도로 줄어들죠.


알아두자 ‘웨이포인트’
갈림길, 정상, 경치가 아름다운 곳처럼 특별한 곳은 위치를 기록할 수 있다. 이것을 웨이포인트라고 한다. 웨이포인트 기록 버튼을 누르면 저장 순서에 따라

 ‘001’부터 숫자 순으로 저장된다. 한글로 저장할 수도 있지만 산행 중 멈춰 서서 일일이 한글 버튼을 누르고 있기 불편하므로 메모지에 ‘001 갈림길’하고 적

거나 머릿속에 기억해둔다. 웨이포인트가 기록된 곳은 GPS로 다시 찾아갈 수 있다.

 

문: 좋은 곳이나 기억할 만한 곳은 디카 기능이 있는 GPS라면 찍어서 위치를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GPS에 디카 기능이 없어도 휴대폰이나 다른 디카로 찍어뒀다가 촬영시간을 트랙과 대조해보면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GPS를 켜고 산행을 하고 있어서

우리가 걷는 동안에는 이 길이 데이터화된 점으로 찍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 산행하기 좋은 날씬데요.

: GPS 산행하기에는 안 좋은 날씨입니다. GPS도 많이 써봐야 이해도가 높아지고 활용 폭이 커집니다. 특히 안개가 끼거나 눈이 내리거나 야간 악천후

때 산행을 하면 GPS의 편리성을 실감하죠. 만약 산행 중 조난을 당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119에 조난 신청을 해서 어디쯤에 있다고 얘길 해야죠.

: 작년 이맘때쯤이었습니다. 포천 운악산에서 산행을 하고 있었는데 뇌졸중 쇼크상태에 빠져 일행이 쓰러진 것을 GPS 좌표를 알려줘 헬기로 20분 만에

구조했습니다. 만약 GPS가 없어 좌표를 알려주지 못했다면 헬기 조종사나 119구급대원들이 산의 지명이나 바위 이름 같은 걸 세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시간이 오래 걸려 생명이 위독했을 겁니다. 특히 오지산행을 세게 하는 분들은 항상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응급구조체계가 잘되어 있기에 GPS로 내 좌표만 알려주면 살 수 있습니다. 오레곤 300에서는 안테나 표시를 누르면 현재 좌표를 알 수 있습니다.
: 산행 후 GPS에 기록된 걸 다시 볼 수 있나요?

: 네. 컴퓨터와 연결해 GPS 전용 프로그램으로 다녀온 루트를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 얘기를 하면 머리 아파하는 사람도 있는데, 용도에 따라 활용가치

가 달라지므로 본인이 편한 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휴대폰에서 기본적인 통화기능만 사용하고 문자 송수신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 GPS 전력은 뭘로 하나요?

: 오레곤 300의 경우 AA건전지 2개를 넣으면 8시간 정도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날씨에 따라 더 빨리 닳을 수 있으니 여분을 준비해야 합니다.

가급적 충전지를 쓰는 게 더 경제적입니다.
: 산행한 트랙을 실수로 지우면 다시 되살릴 수 없나요?

: 기기별로 다르지만 오레곤 300의 경우 되살릴 수 있습니다. 지워도 외장 메모리에 자동으로 백업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산에서 사고 발생시에는

GPS가 블랙박스 역할을 합니다.
: 만약 이번에 설악산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사람이 GPS를 가지고 있었다면 구조대가 찾을 수 있나요?

: 못 찾습니다. GPS에는 현 위치를 알리는 기능은 없습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국내 전파법상 그렇게 기기를 만들 수 없습니다.
: 어쨌든 GPS가 있으면 회원들한테 더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겠네요.

: 네, 맞습니다. 잘 키운 GPS 하나 열 가이드 안 부럽다는 말이 있죠. 좀 더 산행대장 역할을 잘하자면 산행 전, 컴퓨터 GPS 프로그램으로 갈 코스를

프린터로 출력해서 나눠주면 좋겠죠. 위성지도시스템인 구글어스로 보여주면 3차원 입체화면으로 산행 코스를 보기 좋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 GPS를 외국 트레킹에서도 쓸 수 있나요?

: 세계에서 전자지형도가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섯 나라밖에 없습니다. GPS에는 우리나라 등고선 지도만 내장돼 있으므로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다만 도로지도는 대부분 있으므로 여행시에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산행할 때도 국내처럼 액정에서 등고선은 없지만 산행 후에

 다녀온 루트를 구글어스로 확인하거나 등정 증빙 참고자료로 쓸 수 있습니다.
: GPS를 사고 싶은데 최신 모델은 언제 나오나요?

: 사람들이 제일 많이 묻는 것 중 하나입니다. 신모델은 계속 나오기 때문에 신모델을 기다리다간 계속 기다리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외국 사용자들은

 내가 쓰고자 하는 용도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제품을 고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능이 많고 최신품을 우선시하는데 그 전에 먼저 내가 쓰고자 하는 용도

를 생각해야 합니다.
: 산행한 지 몇 시간 지나니 배터리가 이제 반 남았네요.

: 건전지 특성상 반이 줄었다고 표시되면 70~80% 썼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산행이 짧게 느껴지내요.

: GPS를 써보니 어떠세요?
: 처음엔 겁먹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요. 편리한 부분도 많고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 전반적으로 산행에 안정감이 드네요.

재밌기도 하고요.

 

실전 GPS 활용법

1 위성 수신 상태를 확인하라.

GPS 산행은 들머리에서의 시작이 중요하다. 산행 시작 직전, GPS를 켜고 제대로 세팅이 되어 있는지 충분히 확인한 후 출발해야 한다. 위성 화면

을 통해 GPS의 위성 수신율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

2 고도계와 나침반을 보정하라.
산행할 때마다 보정할 필요는 없지만 GPS가 더 정확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고도계와 나침반을 보정해주는 것이 좋다. 오레곤 300의 경우 메인

메뉴→설정→고도→고도계 보정, 설정→방위→나침반 보정 순으로 하면 된다.

3 지도 화면에서 등고선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라.
가민 GPS의 경우, 도로지도와 지형도가 각각 내장되어 있으므로 도로지도가 설정된 경우에는 산에서 GPS를 켜도 등고선이 표시되지 않는다. 산행

전 지도 화면에서 지형도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고 아니라면 메인 메뉴→설정→지도→사용할 지도 선택의 방법으로 지도를 바꿔두어야 편하다.

4 트립컴퓨터를 초기화하라.
트립컴퓨터 화면은 고도, 이동거리, 현재 시각, 평균 속도, 목적지 거리, GPS 정밀도 등 다양한 산행정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그러나 지난 산행의 기록이

남아 있다면 현재 산행정보가 지난 산행정보에 덧씌워진 게 되므로 원하는 현재 산행정보를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산행 시작 전 트립컴퓨터를 초기화해야

제대로 된 현재 산행정보를 볼 수 있다. 설정→재설정→이동데이터 재설정

5 트랙 로그가 켜졌는지 확인하라.
산행 전 트랙 로그가 on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트랙 로그를 켜면 자신이 걸어간 기록이 GPS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반대로 꺼져 있으면

산행 후 기록이 남지 않는다. 설정→트랙→트랙 로그→기록 지도에 표시

6 주변 및 목적지 검색으로 진행 방향을 GPS가 가리키게 하라.
오레곤 300의 경우 목적지 검색을 통해 봉우리 등의 목적지를 선택하면 목적지 방향과 남은 거리 등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독도에 도움이 되는 기능

이므로 처음 가는 산이나 오지산행을 할 때는 활용하는 게 좋다. 계곡 갈림길이나 능선 등 명칭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목적지는 지도화면에서 해당 지점

을 터치한 후 ‘출발’버튼을 터치하면 된다.

7 웨이포인트를 활용하라.
산행 중 갈림길이나 꼭대기, 전망 좋은 마당바위 등 특별한 지점은 웨이포인트로 기록한다. 좌표가 기록에 남게 되므로 다시 찾아갈 수 있으며 트랙의

활용도를 높여 다른 이들의 산행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8 현재 좌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위급한 사고 발생시 119에 신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현 위치 좌표를 알려주는 것이다. 어떻게 조작해야 현 좌표가 표시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오레곤 300에서는 메인 화면에서 위성 안테나를 누르면 현 좌표가 나온다.


9 여분의 건전지를 챙겨라.
아무리 좋은 GPS가 있어도 건전지가 떨어지면 무용지물이다. 한겨울에 추울 때는 전지가 평소보다 더 빨리 없어지므로 만약을 대비해 여분의 건전지

를 준비해야 한다. 산에서는 건전지 무게도 짐이 될 때가 있으므로 산행 전 새 건전지로 교체하고 여분까지 챙기는 게 좋다.

10 자주자주 확인하라.

제대로 활용해야 GPS의 진가가 발휘된다. 헷갈리는 갈림길 같은 데서는 GPS를 바로 확인하라. 일행을 따르기에 급급해 GPS 볼 사이도 없이
가다 간 엉뚱한 길로 들기 십상이다.

오레곤 300의 경우 AA건전지 2개를 넣는다.
/ 다양한 산행정보를 알려주는 트립컴퓨터 화면.
/ 배낭 끈 상단에 거치해야 수신이 잘된다.

 

 

[ 족집게 강사 문양호 ]

 

“GPS 대중화는 이제 시작일 뿐”

GPS 전문가라고 하면 왠지 도시적이고 까다로울 것 같다는 선입견이 들지만 그를 만나면 딴 나라

얘기가 된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환한 미소가 푸근한 문양호(41) 강사다. 한국등산학교와 한국

산악회등산학교에서 GPS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국내의 몇 안 되는 GPS 강사 중 한 명이다.

GPS 강의를 한 지는 10년, 등산학교에서 강의한 지는 5년이 되었다.

문 강사의 고향은 경남 함양이다. 그래서 지리산을 가장 좋아한다. 산에 재미를 붙인 것은 친구 따라

대학 산악부에 들면서부터다. 막상 산에 다니니 친구는 나가떨어지고 그는 산행이 적성에 맞았다.

그리곤 1996년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곳이 네베상사였다. 당시 회사에선 고도계를 수입하고 있었고

GPS를 수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GPS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었다.

“GPS는 쉽다”고 말하는 그이지만 “처음에 GPS가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다 영어로 되어 있는 데다

당시 GPS는 좌표만 나왔기 때문에 사용하려면 독도법은 물론 좌표를 통해 위치 찾는 것을 계산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중적으로 쓰기엔 어려웠으므로 고객들에게 일일이 교육을 했고 이것을 시작으로

현재의 GPS 강사가 되기에 이르렀다.

“GPS에서 가장 큰 변화는 좌표값만 나오던 것이 등고선이 있는 지형도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GPS가

대중적인 장비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거죠.”

2006년 9월 국토지리정보원 전자지형도를 GPS용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5년이 걸린 이 작업을 해낸 게 “가장 뿌듯했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시일

이 걸린 것은 그런 시도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정부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혹여 이것이 안보에 나쁜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하는 우려

도 있었으나 결국 허가를 얻어 GPS용 한국디지털지형도를 출시하게 됐다.

“전자지형도는 국내에서 우리가 처음 만들었습니다. 제법 큰 투자비용이 들었고 아직도 그때 든 비용을 만회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GPS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만큼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처음 GPS를 도입할 때 무모하다고 했던 장비점 사장들이 이젠 GPS를

구매하기에 이른 것이다. GPS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이룬 변화였기에 요즘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열심히 하긴 했나 보다”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참 쉽죠”를 연발하는 GPS 전도사, 문양호 강사다.

 

[GPS-좌표를 이용한 실전(實戰) 독도법] 지형도에서 현 위치 찾기 이것만 외워둬도 훨씬 빨라진다

경도 1초=실거리 25m=25000 지형도상 길이 1mm
위도 1초=실거리 30.75m=25000 지형도상 길이 1.23mm

 

근래 지형도가 내장된 GPS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형도가 내장되어 있다고 해서 독도법상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GPS 기기의 액정

화면은 작아서 주변 지형 전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폭우가 내리거나 할 경우는 더더욱,지형도상 현 위치가 어디인지를 GPS 화면만

으로 파악하기란 극히 어렵다. 우리나라 지형은 하나의 산 중에도 부분적으로 흡사한 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상 폭우가 내릴 때

GPS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비닐을 씌운 상태로 GPS 내 지형도만으로 현 위치 파악하기가 몹시 어려웠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광범위한 구역이 표현돼 있는 종이지형도 위에서 좌표 수치만으로 이른 시간 내 현 위치를 파악해낼 줄 아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렇지 못하면 지형도가 화면에 띄워지는 GPS조차 무용지물이 될 경우가 있다.

물론 자신이 가야 할 경로 중 주요 지점을 GPS에 미리 웨이포인트로 입력해두면 악천후가 닥쳤을 때도 어렵잖게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예상대로만 가게 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GPS에 내장된 지형도 정보 중엔 등고선 이외에 도로, 건물 등의 정보가 실제와 다른 것이 많다.

한 예가 계곡 물줄기 표식이다. 실제로 나 자신은 계곡 물줄기 동쪽에 있는데 GPS 내 액정 지형도에서는 서쪽에 있는 것으로 현 위치가 표시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므로 계곡 산행 때 물줄기 정보는 아예 무시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거니와 좌표 수치만으로 종이 지형도상에서 정확한 현 위치

를 파악하는 능력은 필수적인 것이다.

가민 GPSmap 60CSx의 위성페이지. 왼쪽 위에 ‘위치’ 글씨 아래 5m가 뵈는데,

이것이 현 위치와 상황에서의 편차다. 즉 편차가 사방 5m 이내라는 의미로서, 이

정도면 거의 틀림없이 현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요즈음 나오는 GPS 기기들은 오차 범위가 3~10m로 줄어들어 정확한 좌표 확인이 가능하다. 필자

의 경험상 능선처럼 위가 트인 곳에서는 오차가 대개 4~5m 정도였다. 이 정도 오차면 지형도상 산

봉우리 등의 위치와 거의 한 치도 틀림없이 일치한다. 현재 수신 감도상 오차가 몇 미터라는 것이

GPS 기기의 액정화면에 표시된다.

계곡에서는 수신 감도가 능선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나 좁은 협곡이 아닌 한 대개 현 위치가

5~15m 정도의 오차로 확인된다. 처음에는 수십 미터 오차가 나다가 조금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대개 오차 범위가 줄어든다(가민 GPS의 경우, 현재의 오차는 ‘위성 페이지’에서 표시된다).

GPS 기기를 처음 사용할 때는 자신이 짐작했던 현 위치와 GPS가 나타내주는 좌표가 달라서 ‘GPS

기기 자체가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상 GPS 기기가

오동작인 경우는 없었고, 나중에 거의 자신의 착각임이 드러났다.

그러므로 GPS상의 ‘위성 페이지’에서 현 위치 오차가 5~15m 이내인 조건이라면 GPS 기기의 좌표

는 일단 신뢰하도록 한다. 만약 자신의 현 위치 추정과 일치하지 않으면 GPS 기기 액정화면에 나타

난 좌표의 수치를 잘못 읽은 것은 아닌지 다시 확인해보도록 한다. 그와 더불어 자신이 현재 쓰고 있는 GPS의 좌표체계가 지형도의 좌표체계와

일치하는 것인지도 확인한다. 이는 산행 시작 전에 반드시 확인해서 일치시켜두어야 한다.


2005년 이후 우리나라 지형도는 경위도선이 세계측지계(ITRF2000, GRS 80)에 의해 그려진 것만 발행되고 있다. 지형도 하단에 보면 축척 바로

아래에 명기돼 있다. 그러므로 GPS의 좌표체계를 이것에 맞추면 된다. 즉 GPS 좌표체계에서 'WGS 84'를 선택한다.

WGS84(World Geodetic System 1984)는 미국이 구축한 세계측지계로서 GPS가 애초에 군사용으로 개발된 것이라서 WGS계로 운용되고 있다.

이 WGS84는 그간 몇 번 수정을 거쳐 ITRF계(세계측지계)와 거의 똑같은 것이 되었다.

2005년 이전에 발행된 한국측지계를 기준으로 위경도선이 그려진 지형도를 쓰려면 GPS 기기에서 ‘Tokyo’체계를 선택하면 된다.

가민 기기 GPSmap 60CSx의 경우는 ‘위성 페이지’에 도쿄 좌표가 표시되며, 나침반 페이지의 위치(경/위도)항목에는 WGS84에 의거한 좌표가

표시된다. 최신형인 오레곤 300은 모두 도쿄 좌표로 바뀌어 표시된다.

세계 각국은 자국만의 독특한 지도체계를 쓰는 경우가 많다. 물론 거의 모든 GPS 기기는 그러한 수십 개 좌표체계에 따른 변환이 가능하다.

단, 어떤 국가의 지도 중엔 좌표체계가 명기되지 않은 것도 있다. 네팔 것이 한 예로, 대부분 지도 외곽에 5´~10´ 간격으로 위·경도 표시만 돼 있고

위·경도 선도 그려져 있지 않다. 이런 경우는 위치가 명확한 어느 한 지점에서 WGS84의 좌표를 확인한 다음 역으로 계산하여 위·경도 선을 그려

두면 차후 자신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형도의 위·경도 표시 방법

지형도에서 위도와 경도를 표시하는 방법은 용도나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로 달라진다. 대개는 OO도OO분OOO으로 표시하는 방법, OO도OO분

OO.O초로 표시하는 방법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채택한다. OO도OO분OOO은 한국의 경우 항공도와 해도에 적용되어 있다. 우리나라 지형도는

OO도OO분OO.O초 체계로서 10분의 1초 단위까지 나눈 것이다.

우리나라 국토지리정보원 발행의 지형도를 보면 위도(緯度)와 경도(經度)를 나타내는 줄이 그어져 있다. 25000분의 1 지형도의 경우는 매 2분30초

(150초)마다, 50000분의 1 지형도는 매 5분(300초)마다 줄을 그어두었다. 각 도엽의 네 귀퉁이에 작은 글씨로 37°22´30˝(북위 37도22분30초), 혹은

 127°22´30˝(동경 127도22분30초)와 같은 숫자가 씌어 있는데 이것이 위도와 경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각 도엽의 네 귀퉁이에만 ‘도(°)’가 표시되며

중간에는 분(´)과 초(˝)만 표시된다.

간혹 파란색 희미한 글씨로 쓰인 위경도 표시 수치도 보이는데, 이것은 한국측지계에 의한 것으로서 참고용으로 병기해둔 것이다.

좌표 수치와 지도상 길이

지구는 둥그스름하므로 지구를 세로로 자른 가상의 선인 경도선은 적도 근처에서 가장 넓고 남·북극점으로 가까워질수록 좁아진다. 우리나라는

북반구에 위치하므로 경도선 간의 간격은 위도가 높아질수록 좁아진다. 25000 지형도의 경우 남해안 근처에서는 155mm인데 강원도 인제 근처

에서는 145mm로 10mm 차가 난다.

그러나 실제 독도상 남한에서는 경도 1초를 25000분의 1 지형도에서 1mm로 잡으면 거의 문제가 없다(25000분의 1 지형도에서 1mm=25m이므로

위도 1초 간격은 곧 실거리 25m임을 알아두자).

경도선과 달리 위도선 간 간격은 남북이 모두 185mm로 일정하다. 그러므로 25000분의 1 지형도에서 위도 1초=1.23mm이며, 1.23mm의 실제 거리

는 30.75m다. 달리 말하면 위도 1초의 실거리는 30.75m다. 이 정도의 개념을 머릿속에 이해해서 넣고 있으면 GPS 이용시 한결 독도가 빨라진다.

요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경도 1초=실거리 25m=25000 지형도상 길이 1mm(50000 지형도상 0.5mm).
위도 1초=실거리 30.75m=25000 지형도상 길이 1.23mm(50000 지형도상 0.625mm).

50000분의 1 지형도에서 경도 1초는 0.5mm, 위도 1초는 0.625mm인데 실제 독도시에는 이 정도로 정밀한 수치를 적용할 필요가 없음을 경험자들은

잘 알 것이다. 그러므로 50000 지형도를 이용할 경우엔 2초 단위로 읽도록 한다. 경도 2초는 50000분의 1 지형도상 1mm, 위도는 2초가 지도상 1.23

mm가 된다.

GPS 기기로 좌표를 찍어보면 초 이하의 소수점도 표시된다. 즉 OO도OO분OO.O초까지 나타난다. 25000분의 1 지형도에서 이 수치는 무시해도 좋다.

그냥 반올림하여 1초, 1mm 단위로 체크하면 된다.

50000분의 1 지형도에서 1mm는 50m이므로 소수점 이하의 좌표 수치가 의미하는 거리는 실제로는 짧은 거리가 아니다. 즉 능선 갈래가 많은 곳에서는

중요한 수치인데 50000분의 1 지형도로는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얇은 필름막에 인쇄한 GPS용 축척자. 문방구에서 이런 필름을 판매한다. 컴퓨터로 축척자 그림을

그린 다음 필름에 프린트한 뒤 잘라서 비닐 코팅을 하면 된다.

사진의 가로 눈금이 경도용으로서 일반 자의 눈금과 똑같으며, 세로 눈금은 한 칸이 1.23mm다.

 

한편 5000분의 1 지세도는 지나치게 많은 수의 지도를 가져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여러 점

볼 때, GPS를 이용한 정밀하고도 간편한 독도 산행을 하기에는 25000분의 1 지형도가 가장 좋다.


축척자 쓰기
25000분의 1 지형도에서 경도 1초=1mm이므로 간단하다. 하지만 위도는 1초=1.23mm이므로 일일이

 계산을 하기가 좀 번거롭다. 그러므로 미리 축척자를 만들어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이용,

위도 1초당 1.23mm, 경도 1초당 1mm 간격으로 표식을 한 축척자를 그려서 얇은 프린트용 셀로판지로

 인쇄한 뒤 코팅하여 사용토록 한다. 그러면 GPS 기기로 읽은 좌표를 즉각 지형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축척자가 없더라도 길이를 10cm까지는 잴 수 있는 자가 반드시 있어야 GPS를 운용할 수 있다.

현 위치를 파악하는 훈련이 반복, 숙련되면 나중에는 축척자 없이 좌표만으로도 대강 현 위치를 짚어낼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이렇게까지 숙달되면 비

가 내리는 칠흑 같은 밤이라도 좌표와 지형도만으로도 산길을 정확히 짚어나아갈 자신감이 생겨난다.

 

GPS로 측정한 좌표상 위치를 지형도에서 찾기
실제로 GPS 기기를 이용해 지형도에서 자신의 현 위치를 확인하는 요령을 터득해보자. <그림1>은 25000분의 1 지형도 도엽명 ‘안천(顔川)’의 지장산

부분이다. 필자가 다녀온 이 산을 자신이 간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지도 하단의 측량 기준을 확인한다. 세계측지계를 기준으로 제작했다고 하므로 GPS 기기의 좌표 단위가 WGS84로 돼 있는지 확인한다.

 

  <그림 1> 국립지리원 발행 25000분의 1 지형도

안천의 지장산 부분. 현 위치에서 GPS에 나타난 좌표

N35°55′44″ E127°32′00″를 지형도상에서 확인보았더

왼쪽 아래 a 지점으로 확인되었다(굵은 푸른 선은

필자가 산행 전 예정 산행로 주변의 능선을 찾아 형광

펜으로 그린 것이다).

 

산행은 정상 남서쪽 작은 계곡 입구에서 시작, 주능선

 에 오른 다음 정상을 지나 용담호 조망이 좋은 정상

서릉을

따라 용담댐으로 내려서는, 진안군이 개설한 반원형

등산로를 따랐다. 용담댐공원에서 13번 국도를 따라

3km쯤 남진하면 도로변에 지장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고 하여 우선 이곳(지형도상 a지점)을 찾아갔다.

역시 길 왼쪽에 안내판이 나타나기에 그리로 좌회전

해 주차장으로 들어가 차를 멈추고 좌표 측정을 해보

니 N35°55′44″ E127°32′00″다.

지형도를 가로질러 그어진 위도선 우측 옆을 보면 55′

00″, 왼쪽 하단엔 35°52′30″로 표기가 돼 있다. 그러므

로 55′00″는 곧 북위 35°55′00″임을 말한다.

 

 

 

 

  GPS 기기상에서 명확히 현 지점을 확인하며 산행하려면 지형도를 사진처럼 확대시킨 상태에서

운용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 지형의 일부만 드러나는 한편 한국의 산악은 같은 산에서라도 비슷한

데가 많아 즉각적이고도 명확한 현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그림 1>과 같은 광역의 종이

지형도를 함께 지니고 다니다가 좌표 수치로 종이 지형도에서 일단 대강의 현 위치를 확인한 다음

GPS 기기를 이용해 명확한 현 위치를 파악토록 한다.

현재 기기 화면에 표시된 좌표로 <그림 1>의 지형도에서의 위치를 대강 짚어보면 정상 남쪽 일대

이며, 포인터가 위치한 곳이 명확히 주능선 위임을 알 수 있다.

 

기기상 나타난 이 지점의 좌표 위도는 N35°55′44″이므로 55′00″선에서 44초 북쪽이다. 25000분의 1

지형도에서 위도 1초는 약 1.23mm이므로 44초× 1.23=54.12mm 북쪽. 여기에 대고 가로로 선을

으면 지형도상 a지점을 지난다.

한편 경도는 E127°32′00″이므로 32′30″선에서 왼쪽으로 30초다. 25000분의 1 지형도에서 경도 1초

1mm라 했다. 그래서 30mm 왼쪽에 대고 선을 내리그어 보니 역시 a지점을 지난다. 이렇게 위경도

확인 결과 현 위치는 a지점임이 확실해졌다.

다음으로 위치를 확인해야 할 지점은 길이 크게 왼쪽으로 꺾이는 능선상의 b지점이다. a지점을 출발

해 15분쯤 꾸준히 오르자 이윽고 급경사 지능선 길이 끝나고 평평한 능선을 만나길래 좌표를 보니

N35°55′37″ E127°32′14″다.

위도는 55′37″이므로 55′00″선에서 37× 1.23=45.51. 즉 북쪽으로 45.5mm다. 경도는 32′14″이므로 32분00초 선에서 왼쪽으로 16mm다. 선을 그어

보니 루트로 예정한 능선 위가 맞다. 이에 우리는 확신을 갖고 이 능선을 따라 걸어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 중 우리는 c로 예상되는 지점에 다다랐다. 좌표를 보니 N35°56′38.5″ E127°32′52″다. 위도 56′38.5″는 지형도상 기준선으로

그어진 57분30초 선에서 아래로 51.5초다(지도에서도 1분은 60초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기준선을 위의 것으로 잡은 이유는 가까운 것이 가감을

하거나 축척자로 재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그러면 51.5×1.23mm=63.345mm. 약 63mm 아래다.

경도는 32′52″이므로 지형도상 기준선인 32분30초 선에서 동쪽(오른쪽)으로 22초이므로 22mm다. 이와 같이 위경도선을 그어보니 역시 지형도

의 c지점을 지났다.

앞서 말한 대로 축척자를 가지고 있으면 계산할 필요도, 현 위치 위경도 선을 일일이 그을 필요도 없으므로 현 위치 파악이 훨씬 빨라진다.

<그림2>는 위도 1초당 1.23mm, 경도 1초당 1mm로 얇은 셀로판지에 프린트하여 만든 GPS용 축척자를 지형도 c지점에 적용해본 것이다.

이 자를 이용하면 현 위치 확인이 훨씬 빨라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길이 헷갈리기 쉬울 것으로 보이는 지점들에서 한 번씩 GPS 기기로 좌표를 체크하면 길을 잃고 헤맸다는 둥의 말이 나올 리 없다. 혹 길

잘못 들었더라도 이내 확인하여 수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북 방향으로 진행할 경우는 대개 위도 확인만으로도, 동서 방향 진행일 경우는 경도

확인만으로도 현 위치 파악이 된다.

 

  <그림 2> 지장산 서쪽 아래의 안부에 다다라 GPS에

나타난 좌표 N35°56′38.5″ E127°32′52″를 확인해보니 지형

도상 c지점으로 확인되었다. 이 좌표 확인은 위의 그림처럼

축척자를 이용하면 단번에 가능하다.

 

사전에 자기가 가려는 산의 주요 지점 좌표를 GPS에 입력

 해 두고 현지에서 확인하는 방법을 쓰는 것도 좋다.

백두대간의 경우 헷갈릴 지점, 샘터, 주요 지형지물 등

좌표를 미리 입력해놓은 다음 이 포인트들을 짚어 나간다

대간 타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그러나 GPS 기기와 지형도가 있고 독도법에 어느 정도

숙달있다면 이러한 준비도 불필요하게 느껴질 것이다.

경도 1초=1mm, 위도 1초=1.23mm를 무수히 반복 계산해

지형도에 적용하다 보면 나중에는 간단한 10cm짜리 플라

스틱 자 하나만으로도, 심지어는 목측만으로도 거의 현 위

치 파악이 가능해진다.

GPS ‘지도 페이지’에는 현 위치의 좌표를 등고선 지형도와

동시에 띄워놓을 수 있다. 좌표가 드러난 이 지형도 화면과 더불어 넓은 지역을 확인할 수 있는 종이 지형도를 함께 운용하면 폭우가 내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이라도 확고한 자신감으로 안전하게 팀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된다.

독도법 초심자의 경우도 이 GPS 기기가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지형도와 나침반만으로 독도를 해 나아가다가 의심이 가는 곳마다 GPS로 확인해

보라. 지형도를 실제 지형과 비교해내는 안목이 GPS 기기를 이용치 않을 때보다 한결 빨리 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이 기기에만 의존한 독도는 오히려 능률이 떨어진다. 지형도와 나침반만으로도 대강 짚어 나아갈 줄 아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을 때

기기를 이용하기를 권한다. 주변 지형과 지형도를 비교해 읽을 줄 아는 능력을 갖춘 연후라야 GPS 기기의 효율은 극대화된다.

[GPS 어떤 걸 살까?] 홈페이지 살펴보고 본사에 찾아가 GPS 직접 조작해보는 게 최선
국내에서 판매하는 등산용 GPS는 가민(Garmin)과 마젤란(Magellan)이다. 전 세계 GPS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 가민사는 1989년

 설립되었으며 현재 차량용, 항공용, 선박용, 아웃도어용, 피트니스용 GPS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또한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이다.


국내 수입은 네베상사(대표 이진용)에서 맡고 있다.

네베상사는 국내 최초로 GPS를 한글화했으며, 국내 최초

등고선이 표시된 전자지형도를 GPS에 삽입했으며 더 쉽고

편한 GPS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기록한 GPS 트랙

은 전용 PC 프로그램인 맵소스(Mapsource)를 통해 편집

가능하다. 네베상사 홈페이지는 ‘http://garmin.co.kr’이다.

 (왼쪽부터) 60CSx, 오레곤300, 트리톤2000, 트리톤500

 

마젤란사는 1980년에 설립된 MLR이 전신이며 1989년 세계

최초로 휴대용 GPS 단말기를 만들었다. 2003년 최초로 컬러

액정과 외장 메모리를 적용했으며 2008년에는 터치스크린,

디지털카메라, 보이스 레코더를 적용한 휴대용 GPS를 출시

했다. 국내 수입은 발해(대표 이경봉)에서 하고 있으며 GIS회사인 맵퍼스와 함께 한국 전자지형도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기록한 GPS 트랙은 전용

 PC 프로그램인 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를 통해 편집할 수 있다. 발해 홈페이지는 ‘http://www.mygps.co.kr’이다.

 


인터넷으로 GPS를 검색하면 네베상사와 발해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싼 가격의 동일 기종 GPS를 판매한다. 이것은 외국에서 구매대행을 통해

싸게 판매하는 경우인데, 가민 구매대행 제품의 경우 국내 산악 등고선 지도와 맵소스 프로그램이 없고 운용프로그램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 잘 모르

고 샀다가 반품도 안 돼 장롱 속에 묻히는 경우가 많다. 마젤란도 구매대행 제품의 경우 국내 지도를 판매하지 않으므로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라 할 수

있다.

GPS를 사는 데 별도의 노하우나 요령은 없다. 만고불변의 진리는 전자제품은 비싼 게 더 좋다는 것이다. 자동차로 치면 비싼 제품이나 저렴한 제품

모두 목적지까지 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비싼 게 훨씬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GPS도 비싼 것이 부수적인 기능이 더 많고

조작이 간단하게 되어 있어 쉽게 익힐 수 있다.

마젤란과 가민 GPS의 가장 큰 차이는 가민은 한글화가 되어 있어 조작이 쉬운 데 반해 마젤란은 영문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젤란 최신

모델은 디카와 음성녹음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네베상사와 발해에서는 수시로 GPS교육을 실시하며 1년간 무상AS를 받을 수 있다. 구입은 인터넷 홈페이지 혹은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양사의 홈페이지에는 GPS에 대한 정보와 사용법, 실트랙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으므로 구입하고자 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알아보는 게

현명하다. 또한 네베상사와 발해 본사에 방문해 직접 GPS를 조작해보고 설명을 들은 뒤 구매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여기서는 가민과

마젤란에서 출시된 최신 모델 중 대표적인 것들을 소개한다.

가민 한글판 오레곤 300
가민에서 출시한 최신형 GPS다. 한글판이며 터치스크린 방식에 한국 디지털지형도와 최신 전국 상세도로지도가 내장돼 있다. 등산 이외에 차량

내비게이션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모든 내용이 한글로 되어 있고 전국 3500만 건의 주소 검색과 지형지물 검색을 통해 목적지 찾아가기편리하다.

디지털지도와 맵소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록한 트랙을 편집하고 작업할 수 있다. 구글어스와 연동하여 3차원 위성지도를 프린트할 수 있다.

1000개의 웨이포인트를 저장할 수 있으며 위성 고도계와 기압 고도계가 모두 내장되어있다.

전지는 AA건전지 2개를 사용하며 보통 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무게는 192g, 크기는 114×58×36mm이며 방수기능이 있어 악천후(-20~70도)에도

사용가능하다. 가격은 119만9,000원이며 GPS와 USB 케이블, 카라비너 홀드, 한국디지털지형도 DVD, 한국 디지털 도로지도 CD, 도로지와 지형도가

탑재된 SD메모리, 차량용 석션 마운트 키트, 자전거 거치용 마운트, 액정보호필름, 휴대용 케이스, 한글설명서를 제공한다. 전용 PC 프로그램인 맵소

스에서 다운로드하여 정보를 편집해 작업할 수 있다.

가민 한글판 60CSx
차량과 야외에서 사용 가능한 휴대용 GPS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산, 낚시, 군사작전, 학술탐사, MTB, 탐험 등에 사용되는 다용도 컬러제품이다.

목적지 설정시 경로 자동지정 및 탐색이 가능하며, 현 위치에서 목적지까지의 거리, 방위각 표시, 현재 속도, 최고 속도, 평균 속도, 경로 설정 후 주행

시 각 교차로 통과 방법 등을 표시한다. 웨이포인트 1000개를 입력할 수 있으며 수정이 필요 없는 정밀고도계와 전자나침반이 내장되어 있다. WASS

칩이 내장(신호 수신시 위치정밀도 2~3m 이내, 고도 5m 이내)되어 있다.

AA건전지 2개를 전원으로 사용하며 20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한국 디지털 지형도와 도로지도를 탑재하여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

무게는 213g, 크기는 611×155×33mm이며 방수기능이 있어 악천후(-15~70도)에도 사용 가능하다. GPS와 USB 케이블, 손목끈, 한국 디지털지형도

CD, 한국 디지털 도로지도 CD, 지형도와 도로지도가 탑재된 SD 메모리카드, 휴대용 주머니, 한글설명서를 제공한다. 전용 PC 프로그램인 맵소스에

서 다운로드하여 정보를 편집, 작업할 수 있다. 가격은 99만 원.

마젤란 트리톤 2000
마젤란의 최신 GPS다. 터치스크린, 디지털카메라, 보이스 레코더가 적용되었다. 위치 저장시 디지털카메라로 해당 지점의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기록

할 수 있으며, 보이스 레코더로 해당 지점의 정보를 음성으로 녹음할 수 있다. 기록한 사진, 동영상, 음성은 트리톤에서 다시 검색해 보거나 들을 수 있

다. 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에서 다운로드해 지도상의 지리 정보를 편집, 작업할 수 있다.

종이지도를 스캔하여 GPS에 삽입하여 사용 가능하며 AA건전지 2개를 전원으로 사용하며 10시간 정도 지속된다. 무게는 224g, 크기는 146×64×29mm

이며 방수기능이 있어 악천후(-20~50도)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GPS, 한글설명서, 액정보호필름, 이동 케이스, 손목끈을 제공한다. 가격은 88만 원이다.

GPS에 다운받을 수 있는 정밀TOPO지도(등고선 지도)는 별도 판매하며 24만 원이다.

마젤란 트리톤 500
기본적인 기능을 모두 탑재한 실용적인 GPS다. 다른 사람의 산행자료(트랙)를 한꺼번에 올려 사용 가능하며, 종이지도를 스캔하여 GPS에 삽입해 지도

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보기 기능이 있어 스캔한 등산지도나 산행기 등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전자나침반과 기압계가 내장되어 있어 3~5m의 정밀도

를 나타낸다. 전용 프로그램인 밴티지 포인트에서 다운로드하여 지도상의 지리 정보를 편집하여 작업할 수 있다.

AA건전지 2개를 전원으로 사용하며 10시간 정도 지속된다. GPS, 한글설명서, 클립형 케이스, 액정보호필름, 분실방지용 스프링끈을 제공한다.

가격은 48만8,000원이다. GPS에 다운받을 수 있는 정밀TOPO지도(등고선 지도)는 별도 판매하며 24만 원이다.

[GPS 프로그램 사용법 ] 가민 GPS용 맵소스 프로그램 사용법

가민(Garmin) GPS 사용자들은 맵소스(Mapsouce)를 이용한 데이터 관리가 필수다. 단말기 조작만으로 데이터를 분류하고 저장된 것을 찾는 일은 매우
번거롭고 힘들다. 하지만 개인용 컴퓨터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러한 작업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이처럼 GPS와 연동되는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민 제품용으로 나온 것이 바로 맵소스다.

맵소스 프로그램이 편리한 이유는 우리나라 사정에 최적화된 한글판 지형도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마젤란의 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는 지원되는
한글 지도가 없고, 매핑 프로그램인 트랙메이커·오지익스플로러 등은 종이지도를 스캔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다.

맵소스 프로그램에서 한글 지형도를 사용하려면 설치시에 락(Lock)을 푸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전자지도 구입시 언락(UNLOCK) 코드가 함께
제공된다. 그리고 메뉴의 표시 항목에서 ‘GPS 상세도 표시’를 체크해야 자세한 등고선 지형도가 보인다. 또한 단말기 컴퓨터를 연결할 때 가민 GPS용
USB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설치 과정을 빠트리지 않고 모두 마쳤을 때 정상적인 맵소스 이용이 가능하다.
>>GPS 데이터의 전송

GPS 자료의 활용도 높이는 도구
맵소스를 이용하면 지도와 웨이포인트, 트랙, 루트 등 GPS 단말기에 저장된 정보를 PC로 내려받거나 반대로 단말기로 전송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송

기능을 이용한다. 이는 맵소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하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PC에 데이터를 내려받아 분류·보관할 수 있고, 다른

용도로 가공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전송 기능은 다른 사람의 데이터나 가공한 루트, 웨이포인트를 단말기로 옮길 때도 유용하다.

 

맵소스 프로그램 실행 화면. 우리나라 지형도 \‘Korea

Topo V7’을 띄워둔 상태. (왼쪽) / GPS 데이터를 맵소스로

불러놓은 모습. 지도 왼쪽의 사용자 데이터 탭에 트랙과 웨이

포인트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오른쪽)

 

 

 

 

 

 

먼저 GPS의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길 때는 ‘장치에서 수신’이라는 항목을 사용한다. 전원이 켜진 상태의 GPS를 USB 케이블로 연결하고 ‘전송-GPS에서

컴퓨터로(장치에서 수신)’을 클릭한다. 이때 정상적으로 단말기가 연결되어 있으면 화면에 뜨는 상태 표시창의 ‘장치’ 란에 ‘Colorado 300 Korea’라고 인

식이 되며 연결된 GPS의 모델명이 나타난다. 이 상태로 수신항목에 표기된 웨이포인트, 트랙, 지도, 경로 가운데 필요한 것에 체크하고 ‘수신’ 버튼을 누

르면 단말기의 데이터가 컴퓨터로 복사된다.

반대로 컴퓨터의 데이터를 단말기로 옮겨야 하는 경우도 많다. 타인의 이동경로나 중요 지점의 웨이포인트를 동호회 등에서 구했을 때 이를 단말기로 옮

겨 현장에서 사용하면 유용하다. ‘트랙백’ 기능을 이용하면 전송한 트랙을 운행 중 길잡이로 삼을 수도 있다. ‘컴퓨터에서 GPS로’(장치로 전송) 항목을

이용하려면 맵소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먼저 띄워야 한다. ‘도구’를 이용해 필요한 데이터를 만들어둘 수도 있다.

맵소스의 기능을 사용할 때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부분이 ‘GPS로 전송’ 부분이다. 자료를 GPS로 전송한 후 사용하려 하는데 중요한 등고선 지도가 나오

지 않아 당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는 자료를 전송할 때 ‘지도’ 란에 체크하고 전송 버튼을 눌렀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GPS에는 전국 지도가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지도’ 항목의 전송은 필요치 않다. 지도 전송은 GPS 메모리에 지도가 없을 때 맵소스에서 ‘도엽 선택’ 도구를 이용해 해당 지도(한국

지형도 포함)를 지정한 뒤에 지도를 전송할 때 사용한다.

>>데이터의 작성과 관리

GPS 데이터 편리하게 가공할 수 있어


맵소스에서는 자신이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작성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제공된다. ‘도구’ 항목에는 지도 선택, 돋보기, 손모양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

데 이 가운데 ‘웨이포인트 만들기’와 ‘트랙 작도’가 사용빈도가 높고 유용하다.

 

장치에서 수신 기능. GPS 데이터를 컴퓨터로 내려받을 때

사용한다. 필요한 항목인 웨이포인트, 트랙, 루트에 체크한 뒤

수신 버튼을 누른다.

장치 ID가 공으로 뜨면 ‘장치 찾기’ 버튼을 이용해 GPS 단말

선택한다. (왼쪽) / 장치로 전송 기능.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GPS로 보낼 때 사용한다.

현재 맵소스에 로딩한 데이터인 웨이포인트와 트랙 항목에만

체크가 되어 있다. 지도 항목은 반드시 도엽 선택’ 기능을 이

해 원하는 지도를 선택한 다음 전송해야 정상적으로 GPS 화면

에 지도가 표시된다. (오른쪽)

 

웨이포인트 만들기를 이용하면 중요한 지점의 웨이포인트를 전자지도상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산행 목적지가 북한산 대성문이라면 ‘웨이

인트 만들기’ 도구를 선택한 뒤 지도에서 대성문을 찾아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된다. 같은 방식으로 여러 개의 좌표를 만들어 GPS에 넣어 관리할 수 있다.

‘트랙 작도’는 이미 알고 있는 등산로를 맵소스에 그려 넣어 데이터로 만들 때 유용하다. 또한 백두대간이나 한북정맥 등 산줄기 종주를 할 경우 주능선이

이동경로가 된다. 이런 경우 ‘트랙 작도’ 도구를 선택(연필 모양이 나옴)해서 시작 지점부터 종점까지 등고선을 보면서 마우스를 클릭한 상태로 그려주면

된다. 이렇게 작성된 데이터는 하나의 파일로 묶어 저장할 수 있어 관리가 편리하다. 만든 자료뿐 아니라 현장에서 기록한 데이터 역시 맵소스를 이용해

분류해두면 훨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맵소스에서 ‘웨이포인트 만들기’ 도구를 이용해 간단히

웨이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 도구를 선택한 다음 지도 위에

원하는 지점을 클릭하면 ‘웨이포인트 등록정보’ 창이 뜬다.

이때 이름을 수정할 수도 있다.

(왼쪽) / 연필 모양의 ‘트랙 작도’ 도구를 사용하면 지도 위

에 손쉽게 트랙을 만들 수 있다.

이를 GPS로 전송해 산행 길잡이로 사용하면 유용하다.(오른쪽)

 

 

 

산행을 하며 기록한 트랙과 좌표를 GPS 단말기에만 넣어두면 알아보기도 어렵고 저장할 수 있는 양에도 한계가 있다. 이를 맵소스의 전송 기능을 이용해 컴퓨터로 옮긴 다음 시간이나 장소, 용도에 따라 폴더로 분류해 저장하면 편리하다.

맵소스는 기록된 트랙을 편집·관리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배터리를 교체했거나 GPS 신호음영지역에서 트랙이 불규칙하거나 끊어질 경우 트랙 관리도구를 이용하면 깔끔한 트랙으로 만들 수 있다. 끊어진 부분을 이을 수도 있고, 휴식처 등의 한 지역에 과도하게 많이 기록된 트랙포인트는 지워 단순하게 만들 수도 있다. 트랙의 일정 부분을 잘라내거나 따로 복사해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트랙 로그를 자유자재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트랙 편집도구는 트랙 그리기, 트랙점 선택, 트랙 포인트 선택, 트랙 연결, 트랙 자르기 등 총 다섯 가지다. 여기서 ‘트랙 그리기’는 말 그대로 지형도에 연필 모양의 도구를 마우스로 클릭한 상태로 그려 트랙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트랙점 선택’은 기존 트랙의 점을 지우는 데 사용한다. 지우개 형태의 도구를 트랙에 가져다 대면 선택된 곳의 색깔이 변하고 클릭하면 그곳의 포인트를 지울 수 있다.

 

‘트랙 연결’ 도구는 두 개의 트랙을 하나로 만드

기능이다. 끊어진 트랙을 연결해 완벽하게 복구

할 수도 있다. (왼쪽) / ‘트랙 자르기’ 도구는 트랙

을 분리해 별개의 트랙으로 만드는 기능이다.

화면상에 파란색으로 선택된 트랙과 노란 트랙이

클릭 한 번으로 분리된다. 왼쪽 정보창을 보면 분리

전에는 하나의 트랙으로 표시되어 있다. (오른쪽)

 

 

트랙 연결’은 두 개의 트랙을 연결하는 도구다. 끊어진 트랙을 하나로 만들 수 있고, 새로 만든 트랙을 기존 것에 붙여서 연결할 때도 유용하다.
‘트랙 자르기’는 하나로 길게 이어진 트랙을 여러 개로 나눌 때 필요한 도구다. 며칠 동안 계속 기록한 트랙을 나누지 않고 보관했을 경우 컴퓨터

에 내려받아 보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를 날짜 또는 구간별로 구분해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경우 트랙 자르기를 이용하면 된다. 자르기 도구

를 선택하고 마우스 포인트를 트랙의 자를 부분에 올리고 클릭하면 간단하가 트랙이 나눠진다.

 

>>유용한 기능들
구글어스 연동, 거리 측정 등 기능 다양해

맵소스는 가장 기본인 GPS 데이터 관리 외에도 여러 가지 유용한 기능들이 있다. 편집항목의 ‘트랙 등록 정보’ 속의 ‘프로필 표시’를 누르면 이동

하며 생긴 고도 변화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산길의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루트 만들기’ 도구는 경로를

 만들 때 사용한다. 웨이포인트가 함께 생성되며 산행용으로도 제작할 수 있으나 주로 도로주행용 루트를 만들 때 많이 쓴다.

‘메뉴 - 표시 - 구글어스로 보기’ 항목은 트랙을 구글어스와 연동해 위성사진 위에 띄워놓고 3D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이를

이용하면 지도 위에서 보다 훨씬 실감나게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맵소스에 웨이포인트나 트랙 자료가 올라와 있을 때만 활성화 된다.

‘구글어스로 보기’ 기능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홈페이지(earth.google.com)에서 구글어스 프로그램을 받아 해당 컴퓨터에 설치해둬야 한다

 

‘표시 - 구글어스로 보기’ 항목은 맵소스에 로드한 정보

를 구글어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클릭하면 구글어스가 실행된다. (왼쪽) / 맵소스에서 불러

온 웨이포인트와 트랙을 구글어스의 위성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그 밖에 지형도상의 특정 포인트 사이의 거리를 손쉽게 측정

할 수 있는 거리 측정 도구도 유용하다. 점과 점 사이의 직선

거리만 측정이 가능하며, 여러 개의 포인트를 찍어 총 거리를

계산할 수도 있다. 또한 현 위치의 일출·일몰, 월출·월몰 시각과 달의 상태를 알려주는 ‘천체 정보’ 항목도 있다. 다재다능한 프로그램이다.

맵소스의 기능을 완벽하게 활용하려면 가민 홈페이지(www.garmin.co.kr) 사용자 커뮤니티 자료실에서 최신 버전의 맵소스 패치를 받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는 가민 GPS 모델별 사용법과 맵소스, 구글어스 이용방법도 함께 게시되어 있다.

이들 정보를 잘 이용하면 GPS 활용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GPS 인터넷 모임 어떤 게 있나? ]
왁자지껄 GPS 얘기 나누는 인터넷 사랑방다음 까페 ‘길잡이’와 ‘GPS 월드’가 대표 동호회

GPS 사용자들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한 교류가 활성화되어 있다. 초보자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더 폭 넓은 GPS 활용법을 배우고 기존 사용자들은

실트랙 자료를 공유하거나 친목을 다진다. 정보를 교환하는 일종의 인터넷 사랑방인 셈이다. 인터넷 모임 중 대표적인 것은 포털 다음(DAUM) 까페

‘GPS 길잡이’다. 회원이 1만3000여 명에 달하고 일일 방문수가 1000회에 달하는 대형 까페(http://www.gpser.net)로 2002년 8월 개설되었다.

까페 개설자인 남정권(코오롱등산학교 GPS 강사)씨는 초기화면에서 “이곳 까페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은 GPS의 단순한 조작법에 그치지 않고,

휴대용 GPS를 보다 폭넓고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한 지리정보시스템, 지리학, 측지학, 프로그램 개발 등 관련 학문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들이 공유

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운영자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방대한 분량의 GPS 노하우가 초보적인 것부터 전문적인 것까지 담겨 있다. 그러나 관련 지식이 워낙 깊고 많아 초보

자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다.

또 다른 까페는 ‘GPS 월드(http://cafe.daum.net/gpsyn)’다. 회원은 4100여 명이며 방문수는 700여 회 정도로 길잡이 까페에 비해 작지만 후속

까페라 활동이 활발하며 영남권 사용자들이 많은 편이다.

그 밖에도 GPS 실트랙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는 네베상사(http://garmin.co.kr)와 발해(http://www.mygps.co.kr) 홈페이지가 있다.

 

[GPS 고수가 전하는 나의 산행 1] “GPS는 오지산행 최고의 파트너”

젊은 시절엔 낚시를 다녔다. 왜 낚시를 했는지 꼭 집어서 말하라면 할 말이 없지만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관계로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낚시를 한 것 같다. 난 동적인 성격이라 낚시와는 잘 맞지 않았고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산에 왜 가는지 물어보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좌우지간 그렇게 산에 다니기 시작한 지 벌써 8년 정도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안내산악회를 따라 명산을 찾아다녔고 그렇게 다니다 산을 조금 알게 되어서 지인들과 함께 산을 다녔다. 그러나 뭔가 1% 부족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오지산행’이었다. 용늪이 있는 대암산을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입산이 통제되어 산행하기가 여간 어려운

아니었다. 대암산 가는 단체를 찾는데 쉽게 접할 수 없어서 포기하려는데 오지산행하는 팀이 대암산 산행을 한다고 인터넷에 공지가 된 것을 발견하

여 함께 산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껏 오지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오지산행을 할 때는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가 가장 난감했다. 그래서 독도법을 배워서 산행을 하는데 그 독도법에도 한계가 있다. 내리막 등로에서

능선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나뭇잎이 떨어진 지금 같은 때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지만 여름에 숲이 우거진 상태에선 독도법 도사라고 하

는 이들도 실수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산행 후기를 쓰려면 중간에 기록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등로가 난감할 때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해서 구입한 게 GPS다.

처음 산에서 사용할 때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산행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대만족이었다. 무박산행시 새벽에 산행 들머리를 찾을

때, 비 오는 날, 안개가 많이 낀 날 등이 가장 요긴하게 GPS를 사용할 때이다. 더불어 사고발생시 구조대에 현 위치를 정확히 알릴 수 있어 유용하다.

GPS를 이용한 산행은 GPS 없이 산행할 때보다 한결 수월하다. 산행 중에 알바(가고자 하는 길에서 벗어나 엉뚱한 길로 가는 것을 ‘아르바이트’라고

하며, 이것의 준말)가 없어지고 산행 후 내가 가고자 한길을 얼마나 정확히 진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산행 후가 더 기다려지는 순간도 가끔 있다.

몇 주 전 삼척의 일출명소를 찾아서 산행할 때다. 일출 시각은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려면 산행거리, 길 상태(눈이 많아서 진행이

늦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날씨 등을 고려해야 했다. 들머리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까지 일출시각에 도착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최단 코스로 산행

거리를 조절하는데 이때 들머리 위치를 정확하게 정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GPS다. 만약 거리를 너무 많이 줄였다면 일출을 기다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추위에 고생을 했을 것이고 또 거리를 짧게 줄였다면 일출을 못 보는 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GPS 때문에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나곤 한다. 얼마 전 횡성에 있는 주봉산에서 봉복산 방향으로 산행할 때다. 주봉산 전 538.6m봉의 삼각점을 확인

하기 위해서 산행하는데 봉우리 옆으로 임도가 있었다. 일행은 임도를 따라 진행하고 나와 다른 한 분 둘이서 그 봉우리를 향해서 올라가 삼각점을

확인하고 진행 방향으로 내려가려 하니, 임도로 갔던 일행이 이곳으로 내려오기 어려우니 왔던 길로 되돌아가 내려오란다.

왔던 길로 돌아가 임도로 내려서서 우리가 진행하려 했던 위치에 도착해보니 538.6봉을 임도가 휘감고 있는데, 임도로 내려서려면 약 5m의 절개지

를 뛰어내려야 하는 상태다. GPS나 지도에는 임도 표시가 없어서 완만한 능선으로 착각하고 진행했던 것이 이런 ‘화근’을 불러온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산에서 길을 잘못 들어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걸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화근이라 할 만하다. 이렇듯 아무리 좋은 장비도 산행의

어려움을 완전히 피할 수 있게 해주지는 못한다는 걸 알고 사용하면 더 즐거운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깜깜한 밤 산에서 목적지를 찾아갈 때 지도와 나침판이 필수지만, 여기에 GPS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한지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내가 하는 오지산행은 잡목과 가시넝쿨과 씨름을 하며 하는 산행이기 때문에 독도법이 필수이며 거기에 또 다른 정확한 것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GPS다. 기계는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너무 기기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스스로의 능력으로 밤길을 헤쳐갈 수 없을 때는 GPS

에 의존해야 한다.

 

(위)산행 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본 도마산 산행 고도표.

 (아래)구글어스로 본 필자의 도마산 산행 트랙.
요즘 전자제품은 기능이 다양해서 사용법 또한 복잡하다.

 그러나 GPS는 한글을 알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산행 전 GPS에 트랙 입력하는 것과 산행 후 트랙을 확인

하는 방법만 알면 산행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요즘은

GPS 사용법을 상세히 알려주는 인터넷 까페도 있기 때

문에 사용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나의 경우 GPS를 처음

사용할 때, GPS 사용하는 게 숙달이 되지 않아 답답했는

데 까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서 지금은 자유자재로 사용

하고 있다. 또 인터넷이 발달해서 내가 모르는 것은 인터

넷으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GPS 사용은 누

구나 다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내가 쓰는 GPS는 마젤란 제품으로 좀 오래된 모델이다.

요즘 출시된 신형은 위성수신율이 좋아 계곡에서도 내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구형

 GPS ‘마젤란 익스프로리스트600’모델은 계곡이 조금만

깊어도 위성 수신이 잘 안 되는 기종이다. 그래서 처음

GPS를 사용할 때는 GPS에 트랙을 저장해서 산행했는데

수신율이 떨어지다 보니 하도 답답해서 내가 가는 산의

주요 지점을 저장해서 산행을 했다. 그렇게 하니 한결 수

월하게 산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신형 기종들은 위

성수신율이 좋아 어떤 곳에서도 현재 위치와 내가 가고자

하는 진행 방향을 정확하게 표시하기 때문에 GPS의 편

리성은 강조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GPS 수가 전하는 나의 산행 2] “나만의 GPS 사용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내가 GPS와 친해지게 된 이야기를 하겠다.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던 해, 이것이 끝나면 백두대간 종주를 하리라 맘먹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가 가시고 그 해 7월 17일 드디어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그런데 함께 산행을 하게 된 Y라는 산우가 이 신기한 물건인 GPS

를 가져왔다. 당시 최고급인 가민(Garmin) GPS V3 기종인데 무척 멋져보였다.

그때만 해도 GPS를 등산에 활용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때다. 따라서 사용이라고 해보아야 중요 지점의 좌표를 GPS에 입력해서 산행에 참고하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다른 이의 실제 산행 궤적과 주요 지점 좌표를 다운받아 입력하여 정확하게 목적한 산행을 끝낼 수 있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다른

이의 실제 궤적 자료를 구하여 사용하기 어려웠고 그 자료를 입력하여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 때였다.

지금처럼 등고선지도도 내장돼 있지 않고 겨우 좌표만 넣어 사용하던 때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래서 두 달쯤 뒤 나도 거금을 들여 GPS V3를 하나

장만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글판 GPS V5가 나오게 되어 이 GPS V3를 팔아 치우고 120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한글판 GPS를 장만하여 대간 길

에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엔 GPS 메모리 용량이 작아서 산행에 필요한 지역 지도 일부만 입력하여 사용했다. 그래도 GPS를 활용해 산행을 하는 사

람들이 많지 않아 산객들로부터 신기함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산행 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본 고도들.

 

이렇게 시작한 GPS 사용은 빠르게 변화하는 IT시대의 변화에

따라 세밀하고 멋진 등고선지도(TOPO)와 도로지도가 나오고

GPS도 컬러화면에 막강한 외장메모리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더불어 사용자가 늘어나고 동호회가 다수 생겨나며 노하우를

공유하게 되어 산행자료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GPS 고수

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GPS를 사용하려는 새내기 사용자들은 간단한 사용법만 익힌다면 나 홀로 산행이라 해도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산행

할 수 있게 되었다.

GPS의 유용성은 다양하다.

첫째, 자신이나 산행 동반자가 예기치 않은 위험에 처했을 때 정확한 위치를 구조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산행코스를 길을 잃는 일 없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

셋째, 다른 이의 궤적자료를 다운받거나 자신이 직접 작성한 코스 자료를 GPS에 입력하여 산행할 수 있다.

넷째, 자신의 산행 데이터를 활용해 산행기를 정확히 기록할 수 있고 타인에게 귀중한 산행 궤적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에 수입되어 사용되고 있는 GPS는 가민(GARMIN)사의 제품과 마젤란(MAGELLAN)사의 GPS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PDA를 사용하는 이들더러 있다. 이 중 가민 GPS는 한글화된 제품이며 마젤란은 아직 한글판이 나오지 않았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GPS는 내부 메모리와 외장 메모리 방식으로 되어 있고 외장은 4G까지 사용 가능하다.

사용 전에 기기의 기능에 대해서는 매뉴얼을 보고 충분히 익혀야 한다. 즉 특별한 위치를 GPS에 입력하는 방법, 산행 궤적을 기록하는 방법, 지도

데이텀 선택, 그리고 전자나침반의 초기화를 비롯한 기본 세팅 등이다. 이런 것은 여러 번 반복하여 익혀두면 실전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구글어스로 본 산행 트랙.
산행을 할 때는 갈 산을 미리 정하고 코스를 택하게 된다.

 

산행 코스의 트랙을 인터넷에서 찾아 다운받는다. 예로

지리산 종주 코스를 찾아보자. 자료가 많은 까페(http://cafe.daum.net/GPSGIS)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는 구글 검색에서 ‘지리산종주 GPS 트랙’을 검색해보면

나오는 자료 중에서 선택하여 다운받아 이것을 본인이

사용하는 GPS의 파일방식으로 변환하여 GPS에 입력한다.

이때 중요 지점 좌표도 같이 다운받게 된다. 대부분의 GPS

들은 GPX 형식의 파일을 많이 사용하며, 다른 파일로 되어

있는 경우 GPS 트랙메이커(Trackmaker)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내가 필요로 하는 파일로 변

환해 사용할 수 있다. 그 다음, 자신이 다운받은 GPS 자료

가 입력이 되었는지 확인한다. 이것으로 산행의 기본적인

준비는 끝났다.

산행지에 도착하면 먼저 GPS의 전원을 켜고 GPS가 충분히 위성신호를 받을 때까지 5~15분 기다려서 위성 수신이 완료되면 자신의 정확한 산행

데이터 기록을 위해 트랙로그(궤적)를 켜고(ON), 트립 컴퓨터의 데이터를 초기화시키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GPS 시각과 디카의 시각이 일치하도록 디카를 세팅한다. 이를 통해 산행 중 촬영한 장소를 산행 후 트랙의

시각을 확인해 정확한 위치가 어디였는지 알 수 있다. 다운받은 궤적을 따라 GPS에 보이도록 설정하여 산행하는데 이때 GPS 스케일을 30m 정도

축적에 맞추어 놓고 산행하는 것이 좋다. 조금만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빨리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로 이탈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

다. 그렇지만 갈림길이나 산봉우리에서 내려서는 길에서는 한 번씩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시 후 제대로 산행 궤적이 기록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이렇게 산행을 하며 만나는 봉우리 정상 같은 중요 지점은 ‘웨이포인트’로 기록을 남겨둔다.

이때 주의할 점은 주요 지점에 도착한 후 대략 10초쯤 경과한 후에 기록 버튼을 눌러야 정확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위성수신 주기가 대략 3~5초 정

도 되어야 최종 위치를 표시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산행을 종료한 다음엔 즉시 ‘트립컴퓨터’의 산행 데이터를 메모해둔다. 그 다음엔 트랙 로그 기

록을 정지시킨다. 그래야 불필요한 기록들이 추가되지 않는다. 이렇게 얻어진 산행 궤적자료는 산행기 작성에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 자료를 자신의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지도 프로그램을 이용여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자신이 산행한 자료를 아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이동거리, 구간별 이동거리는 물론이고 휴식시간, 이동속도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구글어스’를 다운받아 여기에서 자료를 확인하면 영상지도로 자신이 산행한 코스를 실감나게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작성된 산행기는 GPS가 없이

산행하는 사람들에게도 자료로 큰 도움을 준다. GPS를 이용해 산행하고 산행 후 데이터를 분석해 산행기를 쓰는 것은 일반 등산객 입장에서 어렵

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훌륭한 GPS 산행기를 쓸 수 있다.

월간산/ 문학기(48) 1952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경찰공무원으로 30년간 재직 중이며 1982년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백두대간을 2번 완주했으며

한북, 낙남, 호남, 금남호남, 금남정맥을 완주했다.

다음(DAUM) 까페 ‘감마로드’에서 활동 중이며 GPS와 관련된 더 깊은 내용은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mhk1952)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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