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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기술

로프에 대하여 구입

by 청아 김종만 2009. 9. 22.

등반에 쓰이는 줄을 자일(독일어)이라고 하고 요사이는 로프로도 많이쓰는 것 같습니다.
자일을 선택할 때는 굵기, 길이, 방수여부, 촉감, 색깔등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굵기 - 몇 mm 의 굵기의 자일을 구입할 것인가?

요사이는 11mm 자일은 거의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10.5도 굵게 느껴지는게 요사이 추세입니다.

싱글로프로 9mm 까지 나온게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크라이밍이 널리 퍼지고 그리그리등 자동 확보장비가 많이 보급되면서 줄빠짐과 자일핸들링 등이 중요시 되어

줄이 가늘어지는 추세입니다.  당연히 부피와 무게도 줄고 조작도 쉬워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8~8.8mm 까지는 트윈로프로 쓰이고 8.5~9mm 까지는 더블로프로 씁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더블로프시스템

 은 선등이 자일

 두동에 확보를

 각각하면서 등반

 하는 방식이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트윈로프 방식은

 하나의 확보물에

 줄 두개를 같이

 넣는 방식입니다.

위 두방식은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습니다.
만일 알프스 거벽을 두명이 등반한다고 가정을 하면 싱글로프 50M 를 가져갈 것인가 더블로프 100m 를 가져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더블,트윈로프 100m 를 가져가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위기상황시 하강도 용이하고 만일 하강이후 자일회수 시 자일이 끼어 회수가 안된다면 자일을 자르고 회수된 만큼의 자일로도 계속 하강이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3명이 가는 경우라면 주저없이 더블,트윈로프를 써야 할 것입니다.
선등이 완료후 두명을 같이 확보를 보거나, 한명은 등반하고 한명은 유마링을 하는 등 속공에 유리합니다. 물론 요세미테등 홀링이 필수적인

거벽코스는 또 상황이 좀 다릅니다. 단점은 자일 길이 처리입니다. 그리고 그리그리로 확보를 볼라고 하면 곤란하겠죠.ㅎㅎ

싱글로프의 굵기 선택은 개인적인 취향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안전상 10.5mm 를 쓰시는 분도 있고 어느 분은 10mm 이하를

쓰실 수도 있습니다. 현대 자일은 클레망틀이라는 구조로 나일론으로 만들고 10개 내외의 속심과 겉표피로 되어 있습니다.
속심과 겉표피는 반대로 짜져 있어서 줄 꼬임등을 방지합니다.

자일의 강도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상이상으로 강도가 있습니다. 다이나믹 자일은 특성상 줄이 늘어지므로 단순히 당기는 실험만으로는

측정이 곤란합니다.

실제로 제가 마무트 10.5mm 헌 자일을 정확히 반 자른 것을 후배에게 인장 실험을 해 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바보짓 이였습니다.

 500kg에서 소식이 왔는데 속심 하나만 잘려지고 인장기는 뒤로 너무 당겨저서 고장났답니다.ㅎㅎ

단순한 당기는 힘으로는 속심 하나가 100kg 이상을 견디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어떤 자일이라도 후등자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9mm 이하 더불로프를 싱글로프처럼 한줄로 선등자로 쓸 수 있는냐 하는 것입니다. 10.5mm 와 8mm 로프의 강도 비교는 두께상으로는

76% 가 됩니다. 그럼 강도도 76% 이냐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자일의 강도는 부피에 비례함으로 10.5 mm 는 5.25 * 5.25 *3.14 = 86.55, 8mm

는 4 * 4 * 3.14 = 50.24 로 8mm 자일은 10.5mm 에 비해 58% 정도의 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절반 약간 넘는 정도이지요

위기상황이나 어쩌다 한번은 싱글로프처럼 써도 되나 상시 그렇게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초반까지 9mm 자일을 빙벽에서 쓰는 것이 유행했던 적이 있으나 요사이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리그리등 자동확보기의 기준 굵기가 10.5mm 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음으로 10.5mm 를 자동확보기를 이용해서 쓰기에 문제

가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뻑뻑해서 줄빠짐이 좋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추가로 얇은 자일은 줄꼬임이 굵은 자일에 비해 더 심합니다.

용도에 맞는 굵기를 선택하시면 10.5 mm, 9.2mm 등등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굵은 자일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굵은 자일은 자일이 약간 상했어도 더 쓸 수 있다는 위안이 되나 앏은 자일은 약간만 상해도 바로 퇴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 길이 - 몇 미터 길이의 자일을 사야하는 가?

저는 40m 자일로 등반을 시작했고 국내의 대부분의 등반루트는 40m 이하가 한피치로 되어 있습니다.
인수봉 하강루트도 40m를 기준으로 두번 나누어서 하강하게 되어 있구요.


80년대까지 40m 자일이 주를 이루다 잠시 45m가 나왔다가 90년대 이후로는 50m가 국내에서 주로 쓰였습니다.
2000년 이후로는 60m가 대세입니다. 아니 거의 모두 60m 자일을 쓴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60m 자일의 장점은 인수봉에서 한번에 하강을 할 수가 있고 두피치를 한피치로 해서 한번에 등반할 수도 있습니다.
60m 자일을 쓰면 편하나 40,50 으로 등반을 못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국내 한피치가 40m를 넘는 것은 드물다고 봅니다.

그럼 빙벽에서 주로 쓰는 100m 자일을 암벽등반에서 사용하는 것은 어떤가 하는 것입니다.

설악산을 갈 때 적벽에서 바로 하강하고자 100m 자일을 두동 가지고 간적이 있습니다. 장군봉에서도 썼는데, 결론은 No 였습니다

등반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50m 자일을 두동 연결한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하강시에 문제가 많더군요.
1. 당연히 무겁습니다.
2. 길이가 길수록 하강시 하강기에 마찰이 덜 걸려서 뒷줄을 잡기가 굉장히 힘이듭니다.
3. 하강완료 후 아무리 소리쳐도 의사 전달이 어렵습니다.
4. 길이가 긴만큼 회수 시 자일이 걸리 확율이 높습니다.
5. 길이가 길수록 줄꼬임이 더 심합니다.

한번 해 봤으면 됐고 다시는 100m 자일을 암벽등반시 쓸 생각은 없습니다. 한번 경험으로 왜 60m 자일이 표준이 되었는지 알았습니다.


● 방수여부 - DRY 자일을 살 것인가 NON DRY(STANDARD) 자일을 살 것인가?

자이에 방수코팅된 자일을 DRY 자일이라하고 방수처리가 되지 않은 자일은 STANDARD, NON DRY 자일이라고 합니다.
방수자일은 회사마다 슈퍼드라이, DRY X 2, 골든드라이, DRY CORE 등등 여러가지 형태로 적용하고 회사마다 장점을 홍보합니다.

당연히 방수자일이 일반자일보다 30% 정도 비쌉니다. 빙벽등반을 거의 하지 않는 저로써는 방수자일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

 가끔 등반중에 비에 자일이 젖는 경우가 있지만 방수처리가 안된 자일이라고해도 등반에 지장을 주거나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싼값을 주고 방수자일을 사야하는냐. 대답은 Yes 입니다.


저는 딱 한번 방수가 안된 일반 자일을 쓴 적이 있는데 실망 스러웠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방수자일은 일반자일보다 매끄럽습니다. 매끄러운

만큼 바위등에 걸림이 적어 수명이 깁니다.촉감도 좋구요. 제 생각에는 비싼만큼 오래쓸 수 있습니다. 방수안된 자일은 금방 퇴출되더군요.


● 촉감 부드러움

뻣뻣한 자일을 좋아하느냐 부드러운 자일을 좋아하는냐는 개인적인 취향에 달려 있다고 보는데 아무래도 후자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정도가 오래 써도 새자일과 같은 부드러움이나 뻣뻣함을 유지하는 자일이 좋은 자일입니다.

부드러운 자일이 오래쓰니까 뻣뻣해진다든지, 새자일은 뻣뻣한데 오래 사용하니 힘이 없어진다든지 하면 좋은 자일이 아닙니다.

그 정도는 자일을 구부려 보면 되는데 좋은 자일은 구부렸을 때 잘 구부려지고 부드럽고 둥근 원을 그립니다. 만일 구부렸을 때 원이

너무 크다든 지, 원이 안되고 삿갓모양 ^ 이된다면, 특히 삿갓모양이 된다면 좋지 않습니다. 요사이는 줄빠짐도 고려 대상이 되는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 자일과 오른쪽 자일이 잘 구별이 안가지만 왠쪽은 자일이 이중구조(가운데 갈라짐이 있음) 오른쪽은 없습니다.

제가 처음 배울 때는 왼쪽 자일이 더 튼튼한 것으로 배웠습니다. 요사이는 고급 자일도 오른쪽(맥심 글라이더 제품)과 같이 나오는데 줄빠짐

이 더 잘 된다고 합니다.사용해 봤습니다만, 효과는? Yes입니다.. 좀 차이가 나더군요.

 

● 색깔 

80년대에는 자일이 형광색이 많았고 매우 화려했습니다. 꽃뱀 같은 자일이 많았죠. 요사이는 자연 친화적으로 많이 무디어 졌습니다.

가장 비싼 자일은 Bi-Color 입니다. 60m 자일이면 30m 씩 다른 무늬로 짜인 자일입니다. 당연히 절반 구분이 쉽고 한쪽 방향을 주로

쓰다가 오래 썼으면 다른 쪽 방향을 주로 쓰는 등이 가능합니다. 비싼값만큼 효용성이 있는 지는 의문입니다.


● 취급법

등반시 자일 취급에 관한 많은 충고를 듣습니다.

 

- 흙등에 자일을 놓지마라
- 자일을 밟지마라
- 자일에 매직등으로 중간 표시를 하지마라
- 햇볏을 되도록이면 피해라
- 방수자일은 되도록이면 세탁을 하지마라
- 톱니가 있는 등강기는 자일을 상하게 한다.

위의 취급법등을 잔소리로 여기지 말고 그대로 따를는 것이 좋습니다.
취급법을 그대로 따르지 않으면 꼭 큰일 나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일에는 이런 심리 상태가 중요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만일 확보거리가 매우 멀고 추락 시 상당한 거리의 추락이 예상되어 혹시

자일이 끊어지면 하는 불안감이 스칠 때 '나는 그동안 내 자일은 최상의 상태로 유지했고 애지중

지하고 최고로 관리했다.

내 자일을 견딜거다'라는 믿음이 있다면 어쩌면 더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자일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생각을 적겠습니다.

'저 자일은 오래됐지만 그 당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자일로 샀고 10m 정도에 외피 손상이 있지만

추락에 의한 것은 아니고 바위에 한번 긁힌 거였고 더구나 10.5mm 이니 약간의 손상도 문제없고

여전히 새자일과 같은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있고 지금까지 잘 관리해왔지만 앞으로도 잘 관리해서

10년은 더 쓸 수 있을 거야 아직도 선등 자일로 이 자일 만큼 믿을 만한 놈은 없어.'허접 팁 읽어주

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 적으면 뭔가 알맹기가 빠진 것 같죠. 메뉴에 가격표가 없는 거나 같죠. 완전히

개인적이지만 회사를 약간이라도 거론하는게 좀 알맹이가 있어 보이죠.


에델바이스 - 오스트리아 자일로 국내에서 많이 쓰였던 적이 있습니다. 접해 본 적이 있는데 느낌은 뻣자입니다.

마무트 - 스위스 자일로 맨처음 산 자일입니다. 약간 더 길게 잘라주고 특별히 마음에 안드는 점은 없이 평범합니다.

베알 - 프랑스 자일로 블랙다이아몬드 등에서 자사 상표로 팔기도 한 자일입니다.

블루워터 - 미국산으로 고급자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텔스 - 미국산으로 아직 써 본적은 없습니다. 굉장히 튼튼한 자일이라고 합니다.

에델리드 - 독일산으로 저랑 가장 잘 맞았습니다. 다이나록을 10년 넘게 썼지만 굉장히 좋은 제품이라고 생가합니다.

맥심 - 미국산으로 요사이 이 자일이 제게는 가장 마음에 듭니다. 가격도 다른 자일에 비해서 싼 것 같습니다.

위는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당연히 한 회사의 최하위 모델과 다른 회사의 최상급 모델과는 비교가 안되겠죠. 그냥 재미로 봐주시고

 즐거운 등반하세요.(※ 이 글의 출처를 알 수가 없어 밝히지 못함을 양해드립니다.)


● 로프 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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