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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기술

확보물이 바위에서 안 빠지게 설치하는 요령

by 청아 김종만 2009. 6. 16.


  확보물이 바위에서 안 빠지게 설치하는 요령

 얼마 전, '엘도라도 캐년'의 아슬아슬한 어떤 클래식한 5.11 루트를 선등하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마치 월츠를 추듯이 섬세한 동작으로 올라가긴

 했으나, 그가 박은 확보물들이 바위에서 빠져 나오고 말았다.(몇 개 박지도 않았지만) 확보물 여러 개가 빠져 나와 그가 확보물을 지나는 동안 로프

 를 타고 쭉 미끄러져 내려왔다. 겨우 남아 있는 단 하나확보물만으로 과연 안전할는지는 의문스럽다. 몇 가지만 주의하면 아마도 좀 더 안전하게

 선등할 수 있을 것이다. 장비가 바위에서 빠져 나오지 않게 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확보물을 '오포지션'으로 설치한다
 확보자가 그 루트의 바로 밑에서 어느 정도 옆쪽으로 약간 거리를 두고 있을 때 이 방법이 특히 중요하지만, 모든 선등
시에 언제나 이것이 표준적인

 방법으로 지켜져야 할 것이다. 아래로 힘을 받게될 첫 번째 확보물을 위에서 잡아주도록 또 하나의 확보물을 '오포지션'으로 (opposition) 설치함으

 로서, 즉, 서로 반대 방향에서 잡아주도록 설치함으로서, 추락 시 클라이머가 바닥에 충돌하지 않도록 멈추어주는 이 중요한 최초의 확보물이 절대

 로 빠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나머지 확보물들에도 '지퍼' 열리듯 줄줄이 빠지는, 그 무서운 "지퍼링" 현상이 (zippering) 생기지 않도

 록 하는데 필수적이다.

 조금만 연습하면, 첫 번째 확보물이 절대로 빠지지 않도록 설치하는 요령을 꽤 쉽게 익힐 수 있다. 추락 하중을 잡아
주리라고 믿기 어려운 아주 작

 은 '브래스 너트' (brass nut) 조차도 바위를 매우 잘 물어주기 때문에, 위에서 잡아주는 확보물로서는 기능이 대단히 좋을 수 있다. 든든하게 박힌

 6호 크기의 너트 구멍 밑에 작은 실금이 있는 경우가 많다.

 선등자가 올라가면서 캠이 기울어지면서 "걸어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캠도 오포지션으로 하는 게 좋다. 오포지션 시킨 보물들은 반드시 서

 로 팽팽하게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슬링으로 카라비너에 몇 번 감아주는 것이 그 방법 중의 하나이다.

 확보물 설치 시 아래로 당겨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설치한 너트들과 캠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도록 강하게 당긴다. 소위 "잘" 설치된 캠을 홱 당겨 봄으로써 처음에는 잘 눈에 뜨이지 않던 푸석푸석하고

 불안정한 바위 입자들이 있음이 드러날 수도 있다.

 너트를 강하게 잡아 당겨서 설치함으로써 너트가 크랙 밖으로 흔들리면서 빠져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후등자가 너트 회수하기가 어려워진

 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구조 활동을 하느니 보다는 차라리 후등자가 이 일을 하는 게 훨씬 낫다).

 '트래버스' 시 확보물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트래버스를 시작하면서, 또는 심지어 어느 루트에서 조금만 지그재그로 움직여도, 너트가 빠지지 않게 또는 캠이 걸어나오지 않도록 서로 반대 방향

 에서  잡아주도록 '오포지션'이 (opposition) 되게 확보물을 설치해야 한다.

 캠이 걸어나오지 않게 설치한다.
 크럭스에서의 흥분 때문에, 확보물을 얼른 박고 가야겠다는 유혹을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우선 침착하게 확보물 설치 상태를 살펴야 하

 며 V-자 형 틈새에는 캠을 설치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설치된 확보물은 로프가 조금만 처져도 움직이며, 든든하게 설치된 것 같아도 결국은 빠져

 나오므로, 할 수 없이 그렇게 할 경우에는 '오포지션'으로 해야 한다. 캠 설치 시 평행선을 이루고 있는 곳 또는 약간 아래쪽으로 벌어져 있는 틈새를

 찾아야 한다.

 의심스러울 때는 슬링을 (runner) 길게 쓴다.
 추락거리를 줄이려고 확보물에 짧은 슬링을 쓰는 경향이 있으나, 확보물이 빠지면, 훨씬 나쁜 결과가 올 수도 있다. 로프가 잡아 당겨지면서 확보물

 이 제자리에서 빠져 나올 가능성이 있을 때는 긴 러너를 써야 한다.

 캠의 회수요령 

 클라이밍을 하면서 다른 등반자들이 회수 못하여 남긴 장비를 전리품으로 얻는 것은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다. 어느코스를 어떻게 등반했는지에

 대한 기억은 오래가지 않지만 어느 코스에서 무슨 장비를 얻었는지 하는 기억은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즐거움은 거

 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인내력과 훌륭한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필요 장비

o 먼저 한쪽 끝에 고리가 달린 쐐기와 긴 가죽끈이 필요하다. 와이어가 감긴 너트의

고리부분도 장비를 빼낼 때 유용하게 쓰인다.


전략

o 먼저 몸을 곧추 세워 작업에 편안한 자세를 취해야 하며 로프는 팽팽하게 유지한 후

다른 확보물을 설치하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그 다음 캠을 유심히 살펴 왜 빠지지 않게 되었는지 - 회전해 버린 것인지, 안으로 밀

들어간 것인지, 오버캠(overcammed)된 것인지 - 알아낸다.

o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경우에는 와이어가 감긴 너트를 제동기에 걸어 꺼낼 수 있다.

너트의 고리 부분이 갈고리와 흡사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림 1>

o 오버캠(overcammed)이란 케이블을 더 이상 수축시킬 수 없어서 캠이 너트와 같은

역할밖에는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고정되어 있는

캠 주변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처음에 장비를 살짝 움직여 통로를

찾고 더 넓은 지점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o 인내심을 갖고 조금씩 당겨내는 것이 캠을 움직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래도 안될 때는 캠이 저항을 받는 축(axle)의 각도에서 장치를 움직이면 쉽사리 축과 평행

을 이루어 움직여 질 수 있다.

혹은 깊이 들어간 캠 안으로 장비를 넣어 축의 방향으로 가볍게 두드리거나 잡아당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