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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기술

혼합(믹스)등반

by 청아 김종만 2008. 5. 24.

 혼합(믹스)등반

믹스등반은 일부분은 암벽등반이고, 일부는 빙벽등반이며, 일부는 또다른 형태의 등반이기도 하다. 따라서 믹스

등반은 아마도 광범위한 등반기술들을 취합할 수 있는 능력의 궁극적인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완력과 체력, 스

포츠클라이머의 민첩성, 전통적인 등반가의 대담성과 장비설치 기술, 인공등반가들의 임기웅변식 장비설치 능력

등이 요구된다. 빙벽과 믹스 등반에 관여된 기술들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게 옳다고 본다.

비록 두 분야에서 피켈과 아이젠을 사용하지만 만일 등반자가 얼음과 믹스 지대 양쪽을 특별히 구분하여 등반하

면 동질성은 여기서 끝이 난다.

일반적으로 빙벽에선 도구 설치와 몸동작이 일정한 패턴을 따르는 반면, 믹스등반은 무한한 영역과 보다 큰 다양

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요소로 인해 앞으로 믹스 등반의 미래는 무한할 것이다고 본다. 몇몇 국한적인 빙벽등반지

에서 벗어난 다양한 행태의 믹스등반의 발전은 아마도 전위적인 알파인 등반 의 초석이 될 것이다.

 

 윤리적인 정의/ 등반기술적인 문제를 다루기 이전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믹스등반의 두가지 대조적인 스타 

 일을 되집어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스코티시 스타일의 믹스루트가 있는데, 바위가 눈이나 서리, 혹은 살얼음으로 뒤덮여야 하고 모든 확보물은 단지 선등

 중에 설치되어야만 등정이 유효한 스타일이다. 그리고 '드라이 툴링'의 불란서, 카나다, 아메리칸 스타일이 있는데, 반반한

 바위에 오버행 얼음형상물에 도달하기 위해 가끔씩은 미리 설치된 볼트나 하켄, 기타 확보물 등을 사용한다.

 1. 도구 기술

 자신의 빙벽장비를 얼마나 다양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가 아마도 믹스등반에서 핵심요소일 것이다. 대부분의

 등반가들은 기본적인 후킹 동작들에만 만족할지 모르지만 토킹(비트는 기술)의 보다 복잡하고 색다른 형식들은 상당한 양

의 훈련효과가 있어 아주 큰 확신감과 효율성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다. <사진(왼편) : 기본적인 피크 훅>

 

설치형식

 *후크

이것은 안전한 지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크랙 내의 돌출부분이나 심하게 각진 면이 고른면에 피크를 위치시키

고 발란스를 잡는 것(안전하게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손목과 전완에서 상당한 양의 근육 노력을 요한다)보단 훨씬 더 안전한 등

반자세임을 알아두자. <사진(왼편) : 헴머로 후킹한 장면> <사진(오른편) : 아쯔로 후킹할 때>


*쐐기

이것은 피켈의 피크, 아쯔, 헴머 혹은 샤프트를 크랙에 쑤셔 넣어 지지력을 얻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후크에 비교하면 주로 아주 사용범위가 제한적임을 알아두자.


*토크(비틈)

평행한 크랙에 픽켈을 가장 안전하게 설치하여 지지력을 얻는 방법이 이 토크이다. 피크, 아쯔, 헴머, 헤드 혹은 지렛대로

샤프트 등을 이용하여 회전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토킹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선 오를 때 샤프트에 여러 방향으로 힘을 유

지시킨다거나 설치지점에 따라 등반자세를 바꿔야 한다. <사진(왼편):이중 피크 토크>

 


<아쯔 토크>  <햄머 토크><헤드 토크>

 

*겹침

시간과 힘을 절약하기 위한 교묘한 한 방법은 하나의 피켈 헤드 위에 다른 하나를 위치시키는 방법이다. 만일 한 팔의 피켈이 확실하면, 귀중한 힘을 소모하면서까지 불필요하게 다른 한팔의 피켈을 설치하려 할 필요가 없다. 가볍게 다른 한 피켈의 헤드에 위치시키고서 몸을 당겨 올려 보다 높은 지점에 설치하면 된다. <사진(왼편):겹침>

위에 언급된 모든 형식들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만일 암벽등반에서 자신이 단지 모든 홀드를 수직방향으로만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활동범위가 제한적일까? 초보 믹스등반가들이, 특히 빙벽에 익숙한 이들이 흔하게 범하는 실수는 하향 홀드나 측면 홀드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눈을 크게 뜨고 세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며, 긴장을 풀고 편한 마음으로 등반에 임하자. <사진(오른편):피크 레이백킹>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2. 장비

 픽켈 : 대부분의 믹스 등반가들은 가볍고, 심풀하며, 샤프트가 곧은 형식의 피켈을 선호한다. 헤드가 과도하게 무거우면 

 분명 픽켈의 무게 때문에 등반자 자신이 최대한 팔을 뻗어 효과적으로 움직이는데 있어 방해가 된다. 하지만 헤드가 없

 는  피켈은 아마도 쐐기나 토킹 기술을 응용할 수 없는 면이 있다.

 커브진 샤프트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구간에선 편할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며, 샤프트 토킹 동작,

 특히 레이백킹에서 불편하다. 시몬 프라나, 그리벨 수퍼꾸르마여, 샤렛 풀사, 비디엑 15, 디엠엠 알리엔, 트랑고 등을 권할

 만 하다.

 

 아이젠 : 빙벽에 적합한 아이젠이 믹스등반에 알맞다고는 볼수 없다. 짧고 수평의 억센 푸론트 포인트가 바위와 가장 잘 밀착되며 작은 엣지에서 안정성을 뛰

 어나기에 대부분의 맹렬 등반가들은 짧게 조정한다거나 심지어 쇠톱으로 자르기까지 한다. 

 뒤꿈치를 내릴 때 두 번째 포인트들은 삼지점을 형성해야 하며, 엣지 디딤을 방해할 만큼 그렇게 많이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아야 한다. 또한 뒤의 포인트들도

 가능한한 사이드웨이(측면디딤)을 지지할 정도로 짧아야 한다.

 포인트가 낮은 만큼 예매한 눈덮인 렛지나 완사면에서도 그만큼 안정성이 있다. 추천할만한 것으로는 구형의 취나드 리지드 같은 포인트가 낮은 여러 모델들

 이다. 또한 모노 포인트는 특정 상황(크랙에 넣어 비튼다거나 보다 중요한 동작을 요할 때)에서 아주 유용할 수 있다.

 믹스등반가들은 보편적인 스타일의 드라이 툴링에 적합한 장비 선택에서 빙벽과 믹스 등반 모두에 적합한 아이젠과 피켈을 선택할 필요성이 있다.

 

 등반화 : 만일 자신이 믹스등반에 진정 관심이 많으면 요즘 점점 널리 사용하고 있는 몇몇 새로운 제품의 가죽 등반화를 신어볼만 하다. 이것들은 프라스틱화

 보다 워킹산행시의 편리함은 말할 것도 없고 착용감이 뛰어나며 감각력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시판중인 여러 제품들 중에 라 스포티바 네팔 익스트림과 살로몬 수퍼 마운틴 9 가이드 등을 추천할만 하다.

 

 확보물 : 헨드 훅이나 봐트혹(얼음낀 크랙에 얼음을 제거하고 암벽장비를 설치하는 시간과 노력을 덜고 쳐박을 수도 있음)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암벽장비와

 하켄 등 다양하다. 얼음이 끼었거나 눈이 있는 크랙에선 캠잉 장비 사용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 번은 필자가 얼음낀 실 크랙에 작은 너트를 설치하고서 체중을 실었더니 얼음이 하중에 녹아 추락한 경우도 있었다.

 

 비밀무기 : 등반복장은 늘 개인적인 취향과 경험의 문제일진 모르지만 믹스등반가들은 비밀무기 혹은 네오프레내 사이클 장갑 한 컬레 없이 등반에 나서진

 않을 것이다. 이것은 얼음과 눈덮인 핸드 홀드를 사용하는데 있어 최상의 따뜻함과 감각력을 부여한다.

 또한 어차피 자유등반이 아닌 긴 믹스등반에선 스카이훅 하나 정도도 지니고 다닐만 한데, 아주 예매한 구간에선 긴요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3. 등반기술

 청소방식 : 아쯔로 힘들게 눈을 치우면서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태의 바위 형상과 패턴들을 읽을 줄 알아야 한

 다. 그래야만 눈덮인 바위를 완전히 드러나게 청소하지 않고서도 피크와 포인트들을 안전하게 위치 시킬수가 있다.

 

 무릎 사용 : 우선 스타일 즉 멋진 등반자세를 취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잊어 버리자. 양 무릎을 들어 올리고선 풋 홀드가 전혀 없는 반반한 바위면에 드리데고

 선 양팔에 매달려 하체를 들어올려 무릎으로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헤드 이용 : 만일 원하는 홀드에 닿을 수 없다면, 피켈 샤프트 상단을 잡거나 심지어 헤드나 피크 부분을 잡아 조금이라도 높이 올라갈 수가 있다.

 

 4. 암벽등반적용

 무엇보다 암벽등반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일반적인 기술이나 몸동작들이 믹스등반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실제로 윌 개드나 패터 다께다 같은 

 많은 정상급 믹스등반가들은 빙벽장비를 착용하고서 오버행 인공암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인공암장의 홀드에서 빙벽장비를 사용하는 이런 훈련은 아주 교육

 적일 수는 있지만 그다지 바람직하진 않다고 본다.

빙벽 도구가 홀드를 손상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이미 개척된 암장에서 벗어나 훈련하도록 하자. 조심할 것은 빙벽도구들이 살상무기와도 같을 수 있기에 추락하면 날카로운 장비에 다칠 위험이 크다.


 

빙벽등반을 위한 훈련

등반 자체가 보다 높은 수준의 등반을 위한 최상의 훈련이라 종종 말하곤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가끔은 등반의 바로 그 실행 자체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빙벽등반가들의 훈련목표들 중 하나는 보다 힘을 적게 들이고 몸을 끌어올리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러한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완력이 부족하면 더 이상의 향상은 요원할 뿐이다. 반면에 근력 하나에만 의존하게 되면, 아주 힘들고 격렬한 루트는 오를 수 있을진 모르지만 기술과 경험, 발란스 등을 요하는 등반엔 미숙할 것이다.

 눈과 손, 혹은 발과 도구 사이의 조화는 다른 스포츠들의 훈련과 도구들을 사용하는 활동들에 의해 향상된다. 예를 들면 축구, 크리켓, 야구, 테니스 등 모두가 공간과 시간 속에서 양 손과 발을 사용하면서 도구나 상대방의 동적인 '솜씨있는 다루기'에 의존한다. 스키가 정교하고 동시적으로 균형적인 동작들을 눈과 감각으로 조화롭게 양 손과 발을 사용하기에 일반적인 알파인 빙벽에 가장 어울리는 운동일수 있으며, 목수일도 물론 빙벽등반의 정확한 타격에 도움이 된다.

 현대와 고전 무용, 동양 무술도 동작을 유연하고 민첩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자신의 신체를 보다 잘 다룰 수 있게 할 것이다. 명상이나 자기 최면은 집중력을 기르고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는 마음의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에 스트레칭이나 요가는 유연성에 도움이 될 것이며, 보다 나은 호흡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소개된 모든 그러한 것들은 기능적인 힘을 증가시키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체조와 웨이트 트레이닝은 등반에 필요한 근육을 기르는데 최상의 활동일 것이다. 그리고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혹은 여러 유산소 훈련은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비록 몇몇 등반가들은 여기에 언급된 모든 운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요점은 등반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균형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 모두에서 도움이 된다. 힘과 지구력, 민첩성 훈련의 특정 프로그램으로부터서 뿐만 아니라 더구나 이러한 훈련은 다양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정신으로 고취되면, 심지어 빙폭에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생활하더라도 빙벽등반을 위한 수많은 훈련 기회들이 존재할 것이다.

 

영양

비록 탄수화물이 대부분의 스포츠에 최상의 에너지원을 제공하지만 극심한 추위에서 장시간 활동해야 하는 빙벽등반에선 단백질과 지방의 비중이 큰 음식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카페인은 혈관수축 작용을 하므로 차와 커피는 추위로 인한 부상률을 증가시키기에 추천할만 하지 못하다. 그러나 둘다 많이 마시는 이들도 있다.

 

정체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등반능력이 진전되지 않을 때가 있다. 우선 이것은 당연스러울 수 있음을 명심하자. 이러한 원인들 중 하나는 아마도 자신이 너무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함에 의해 감각이 아마도 무뎌졌을 수가 있다. 이럴 땐 느긋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이 모든 것은 게임이며 즐겨야 한다.

 

혼합등반과 설벽등반기술

 액스의 샤프트를 수직보다 좀 더 가파른 각도로 눈에 깊이 박은 다음 손, 발, 무릎, 팔꿈치 등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올라야 한다. 스노우바가 있으면 액스 대신 이것을 잡고 오르는 방법도 좋다.

 이러한 장소에서는 세컨드의 자기 확보가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선등을 하고 있는 톱 역시 전혀 확보물이 없는 경우 많다. 이런 경우 톱이 추락을 하면 두 명 모두 죽기 십상이다. 따라서 톱을 빌레이보는 세컨드는 자일을 몸에서 풀고 손으로 자일을 잡은채 빌레이만 보는 방법이 어떨까 한다.

 실제로 샥슨 등반 도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톱을 서고 있을 때 나의 미국인 파트너 두 명은 나 몰래 자일을 몸에서 푼채 손으로 자일 만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원망하거나 나무랄 수 없었다. 내가 추락하면 어차피 우리 세 명이 모두 죽기 때문이었다.

 이상 설명한 설벽등반은 아주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의 설벽은 주로 킥스텝으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데 이때 프랑스식 삐에 아쁠라가 주로 사용된다.

 신설은 크렘폰에 달라붙는 스노우 볼(  영문)현상이 종종 생긴다. 이 스노우 볼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콘을 크램폰에 발라 놓기도 하지만 등산화의 밑창에 달라붙는 눈을 방지하는 데는 큰 효과가 없다.

 푸트팡 같은 크램폰에는 빨강색의 빨래판 같은 플라스틱이 부착 되어 있어서 이러한 스노우 볼 현상을 억제한다. 다른 회사에서도 크램폰에 부착이 가능한 고무판을 제작하여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성능은 좋으나 수명이 짧은 것이 흠이다.

 비닐봉지를 등산화에 씌워 놓고 크램폰을 착용하면 스노우 볼 현상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발뒤꿈치를 서로 부딪치면 대부분의 경우 스노우 볼이 털려 나간다. 이때 너무 세게 발뒤꿈치를 부딪치면 발란스가 깨지며 추락을 할 위험도 있다.

 하산시에는 이러한 동작이 불가능하므로 아이스 액스의 샤프트로 크램폰을 때려서 스노우 볼을 털어내야 한다. 탄소섬유로 된 샤프트는 그 경도가 약하여 이런 경우 샤프트에 상처가 나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단단한 설벽은 수월하게 오를 수 있으므로 특별한 확보 없이도 안자일렌만하고 올라갈 수 있다. 이때 길이가 40∼50미터인 자일을 사용하면 거추장스러워서 불편하다. 따라서 몸에 자일을 사려서 감은 뒤 8자 매듭으로 자일을 묶어서 몸에 고정시켜 놓으면 자일의 길이가 짧아지게 되어서 좋다. 이러한 짧은 자일로 연속 등반을 하다 어려운 피치가 나오면 다시 자일을 풀어서 길게 사용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방법은 빙하지대에서나 가능하다.

 

플런치 스텝

설벽의 경사가 낮거나 혹은 깊은 신설로 인하여 글리세이드가 불가능할 때는 할 수 없이 걸어 내려가야 한다.

 이때 주로 설벽을 등지고 내려가게 되는데 뒤꿈치를 이용하여 몸무게로 눈을 다지면서 내려가면 하강이 퍽 수월해진다. 이러한 방법을 플런치 스텝이라 하며 주로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설벽에서 많이 사용된다.

 아이스 액스를 자기 제동의 준비 자세로 잡되, 경사가 비교적 가파른 곳에서는 삐올레 깡의 자세를 취한 뒤, 아랫발 높이 정도에 스파이크를 쑤셔 넣으며 스텝을 한다. 만약 설벽의 경사가 좀더 가파르면 아이스 액스를 가능한 한 깊이 쑤셔 넣어야 하는데 플런지 스텝이 불가능할 정도로 결사가 심할 때는 자세를 바꿔 설벽을 마주 보며 앞꿈치로 킥 스텝을 하면서 하강해야 된다. 이때 아이스 액스를 삐올레 망쉬 자세로 잡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깊은 신설에서는 길이가 짧은 설피를 사용하면 이것을 신고서도 플런지 스텝을 할 수가 있다. 이때는 가능한한 설피의 뒷부분이 설벽에 먼저 닿도록 해야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는다.

 

삐올레 람쁘

설빙벽을 하강할 때는 아이스 액스를 자기 제동의 준비 자세로 잡은 뒤 설벽을 등지고 오리걸음인 삐에 앙 까나르로 내려가면 편하다.

그러나 설벽의 경사가 가파를 때는 아이스 액스를 밑으로 휘둘러서 발밑에 피크를 박은 뒤 샤프트를 잡고 내려가면 되는데 이 방법을 삐올레 람쁘라 한다. 다른 방식과 마찬가지로 아이스 액스의 샤프트를 윗쪽으로 약간 당겨 피크의 톱니가 설벽에 더욱 단단히 박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몸이 밑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경사가 아주 심하게 가파르면 설벽을 마주보고 서서 프론트 포잍팅으로 하강해야 한다.

 

자기제동

경사가 별로 가파르지 않은 연빙지대나 설벽을 오를 경우에는 추락을 하여도 자신의 힘으로 제동을 할 수가 있는데 이러한 기술을 자기 제동이라 한다. 자기 제동은 크게 반제동과 전제동으로 나눌 수 있다.

 

1) 반제동

반제동은 한 손으로 아이스 액스의 머리 부분을 잡고 반대편 손으로 페룰을 잡은 뒤, 옆으로 누운 자세로 피크를 빙벽에 가볍게 박고 추락하는 속도를 줄이는 방법인데 주로 가벼운 추락시의 제동이나, 전제동의 준비자세로 사용된다.

제동을 할 때, 피크를 단단한 설벽에 너무 갑자기 박으면 추락하는 속도로 이하여 아이스 액스를 손에서 놓치는 수가 있으므로  피크를 박을 때는 가볍게 박은 다음 가슴으로 샤프트를 늘러서 서서히 제동을 해야 한다.

특히 경각피크나 바나나 피크를 사용하연 피크가 급격히 설벽을 파고드므로 액스를 놓치기가 십상이니 서서히 제동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되겠다.

 

2) 전제동

 반제동 자세에서 몸을 계속 회전시키며 엎드린 자세로 제동하는 자세로 제동하는 방법인데, 자세는 아이스 액스의 머리부분을 잡은 손이 어깨높이에 오도록 하고 반대편 손이 옆구리에 오도록 하여야 한다. 이때 간혹 턱이나 어깨를 아쯔에 찔리는 수가 있으므로 턱을 높이 치켜들어서 몸을 활모양으로 휘게 하여야 한다. 양발을 약1미터 간격으로 벌려 균형을 잡고 발끝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크램폰을 착용하고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프론트 포인트가 설벽에 박혀들면서 몸이 뒤집히므로 이때에는 양발을 뒤로 들고 무릎으로 균형을 잡아야 된다.

 

3) 제동시 주의점

 추락하는 속도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페룰을 잡은 손을 약간 위로 치켜들고 샤프트를 가슴으로 눌러서 제동 속도를 적당히 조절할 수 있다.

 빙벽을 등지고 추락하는 경우에는 몸을 돌리면서 아이스 액스의 피크를 빙벽에 가볍게 박아야 하는데 항상 아이스 액스의 머리 부분을 잡고 있는 손을 중심으로하여 몸을 회전시켜야 한다.

 만약 반대편 손을 중심으로하여 몸을 회전시키다가는 스파이크에 배를 찔리는 수가 있으므로 항상 피크를 중심으로 회전하여야 한다. 간혹 거꾸로 머리가 먼저 추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먼저 피크를 머리 높이의 옆부분에 박아서 거꾸로 떨어지던 몸이 회전하여 바로 잡히도록 한 뒤 바로 이어서 전제동을 하여야 한다. 최악의 경우, 재주를 넘듯이 데굴데굴 굴러 떨어지는 수가 있는데 이때 몸을 곧바로 펴 몸의 회전을 멈춘 뒤 전제동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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