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반자료

朝鮮五万分一地形圖 (설악권)

by 청아 김종만 2012. 11. 15.

[원본 다운 받기] ①위 이미지를 마우스 클릭 ⇒ ②네이버 포토뷰어가 화면에 나타남
          ⇒ ③포토뷰어 이미지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 ④'다른 이름으로 사진 저장'을 선택



朝鮮五万分一地形圖 (설악권)

몇 해 전인가 최선웅 선생님의 글 "崔宣雄 의 山과 地圖 이야기(雪岳山의 地圖)'를 읽고 크게 감명받은 적이 있었다. 앞으로 설악산

관한 모든 지도를 수집·연구하여 나만의 독창적인 설악산 지도를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한 것도 아마 그때쯤인 것 같다.
 
규장각에 등록된 고지도(古地圖) 중에 설악산이 포함된 모든 지도를 틈틈이 내려받아 자료를 편집·정리하고
현대지도(항공사진, 위성사진, 등산지도, 관광지도, 그림지도, 사진지도, 음영지형도, 수치지형도, 3D지도, 지적도, 임도망도 등)도

꾸준히 수집하여 분석했다.
 
설악산 등산지도는 광복 후부터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개인이 손으로 그려 만든 조악한 수준의 지도로부터 시작해서
근대 지형도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다음부터 등산 전문잡지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등산지도가 제작되어 발전한 결과,
현재와 같은 형태의 설악산 등산지도가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
 
그런 유래가 있기에 요즘도 등산지도는 1:50,000 지형도를 기본도로 삼아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수요가 한정되어 있고 지도 제작·판매 업체가 대부분 영세한 탓도 있겠지만아직까지 1:25,000 또는 1:5,000 지형도를 기도(基圖)

로 해서 제작된 '전문 등산지도'를 우리나라에서는 본 적이 없다.


외국의 높은 산들은 스케일이 커서 1:50,000 축적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산은 '삶의 산'이다. 우리 산에 실핏줄처럼 얽혀있는 우리 삶의 자취를 모두 지도 위에 표시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1:25,000

또는 1:5,000 축적의 등산 지도 아니 '산 지도'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등산 지도의 밑바탕인 기도(基圖)로 사용되는 지형도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제작되었다. 일본놈들의 손에 의해서...
 
일제강점기의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에서 10년(1916~1927)에 걸쳐 제작한 축적 1:50,000 지형도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지형도

였는데 제목이 "朝鮮五万分一地形圖(조선오만분일지형도)"이다.
 
제작된 지도는 같은 크기의 지도 여러 장으로 나뉘어 인쇄되며 그 한 장 한 장을 '도엽(圖葉)'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한반도) 전체를 총 722개 도엽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물론 지도 제작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나라 자원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철저히 수탈하기 위함이다.
 
그 후 일본의 패전으로 지형도 원본을 미국이 차지하게 되고 한국의 정부와 군대는 그것을 빌려 썼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리 정부에 이관되고 다시 그것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는데
현대식 등산지도는 그 근대식 지형도를 바탕으로 처음 제작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선웅 선생의 글 속에 등장하는 희귀한 설악산 지도들 중에서
고지도와 현대 등산지도의 상당부분은 수집에 성공했는데 (일부는 판독 가능한 디지털 이미지 형태로)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1:50,000 지형도만은 도저히 구할 수가 없었다.
 
이 지형도에 나타나는 지명들과 소로들이 사실상 현대식 지도의 가장 근본적인 뿌리가 되는 것이기에
지도사(地圖史)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한 가치가 있어서
이것을 구하기 위해 나름 많은 애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원본을 구하지 못했다.
 
그런데, 며칠 전 산벗 '여름날'님 블로그를 통해 아주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동안 그렇게 애타게 찾던 바로 그 지형도의 '원본'을 여름날님께서 찾아내신 것.
 
국사편찬위원회와 종로도서관에서 "조선오만분일지형도" 전체 도엽(총 도엽수 722)의 원본을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름날님의 발굴로 알게 되었다.  

한국 근대지도 자료
 
이에 감사하는 뜻으로 맘짱도 재능 기부를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설악산 일대 9도엽을 통합편집하여 하나의 이미지로 제작하기로 했다.
많은 산벗님들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지형도를 탐구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리라고 본다.
 
도엽 크로핑 없이 설악산을 중심으로 주변 8도엽(전체 9도엽)을 모두 이어붙인 이미지를 제작했으나 네이버에서 사진의 크기를 10MB

로 제한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설악산 국립공원 일대 영역만 발췌한 이미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각각의 도엽을 따로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설악산 국립공원 일대의 통합판만 먼저 올려드린다.


설악권 도엽 인덱스

     만대리 / 창암점 / 옹진 / 인제 / 설악산 / 양양 / 자은리 / 현리 / 북분리


지도 범례